최근 동국대에 대한 대내외의 평가가 크게 상승한 것은 사회적 수요를 반영한 대학 개편과 내부 경쟁 및 성과중심의 조직문화가 자리를 잡으면서 각종 지표를 끌어올렸다는 것이 교계 안팎의 분석이다.
이와 함께 그동안 불편한 관계에 있었던 법인과 종단이 동반자적 관계를 형성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했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이 같은 변화는 지난해 6월 동국대 이사장에 정련 스님이 선출되면서부터다. 정련 스님은 이사장 선출 직후 가장 먼저 당시 조계종 총무원장 지관 스님을 예방, 종단의 협조와 협력을 요청했다. 지관 스님은 정련 스님의 이사장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으로 동국대의 화해 손길에 화답했다. 조계종 총무원장이 동국대를 공식 방문한 것은 10여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조계종 총무원장과 동국대 이사장은 사실상 종단을 대표하는 양대 축. 그러나 사회의 여(與)와 야(野)와 같이 총무원과 동국대는 정치적으로 서로 상반된 입장을 보여 왔다. 그러나 정련 스님의 이사장 취임을 기점으로 동국대와 종단은 소모적 경쟁관계에서 벗어나 협력관계로 변화했다.
이러한 관계는 현 총무원장 자승 스님 들어 더욱 공고해 졌다. 자승 스님은 공개석상에서 “동국대 약대 유치를 위해 사표를 낼 각오로 노력하겠다”고 밝히며 실제 약대 유치를 위한 전방위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또 동국대 수행관 백상원과 사라림 건립에 각각 20억 원과 5억 원을 지원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동국대 혜화문 인근 국유지와 종단 소유의 토지를 교환해 동국대에 증여함으로써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동국대 건폐율이 40%이상 증가, 교육환경 개선 사업에 숨통을 터줬다.
동국대 상임이사 성관 스님은 “법인과 종단이 긴밀한 관계가 형성되면서 학교 발전의 더 많은 기회를 갖게 됐다”며 “대화와 소통으로 상대를 이해시키고 신뢰를 형성할 때 발전이 뒤따른다. 종단이 동국대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유기적 관계를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