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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의 행복’ 아닌 ‘내 행복’ 찾으세요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0.10.27 1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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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불교 수행자 까루린포체
동대BK21 초청으로 18일 강연

티베트 불교의 수행자 까루 린포체가 동국대학교 BK21 세계화시대 불교학 교육연구단의 초청으로 10월 18일 동국대학교 정각원에서 강연회를 가졌다. 강연회는 ‘티베트 불교의 역사와 미래’라는 주제로 시작됐지만 올해 스무 살의 성년이 된 까루 린포체의 강연은 종교의 본질과 불교의 수행에 포커스가 맞춰졌다.

티베트 불교 4대 종파가운데 하나인 까규파의 최고 수행지도자이자 티베트 불교의 가르침과 수행법을 처음으로 서구에 전한 까루린포체의 환생으로 여겨지는 이 2대 까루린포체의 강연은 약관의 나이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만큼 깊이와 무게감을 갖고 진행됐다. 여든 다섯의 나이로 입적한 1대 까루린포체의 환생이라는 티베트불교의 믿음이 새삼 떠오르는 듯 강연에 참석한 200여 명의 수강생들은 두 시간여에 걸친 강연과 질의응답 시간동안 자리를 지키며 이 젊은 린포체의 법문에 귀를 기울였다.

까루린포체는 강연 시작과 함께 자신에게 주어진 강연의 주제를 상기시키며 “대승불교와 소승불교, 그리고 티베트불교 등을 구분하는 이름은 서로 다르지만 이 모든 불교의 본질은 다르지 않다”며 “다만 그것을 따르는 사람들이 수행을 하느냐, 안하느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즉 수행을 하지 않고서는 불교를 이해할 수 없으며 심지어 “수행을 하지 않는다면 불자라고 할 수 없고 다른 종교에 의지하는 것이 훨씬 쉬운 방법일 것”이라고 단언하며 수행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다만 어떤 불교의 전통을 따르느냐는 전적으로 그 사람의 인연과 원력에 달려 있다며 모든 중생을 올바른 길로 안내해 성불하도록 이끄는 것이 모든 불교의 공통적인 목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까루린포체는 가족이나 주변 사람 등 가까운 사람들에게 종교를 강요해 서로간의 관계가 불편해지는 일을 매우 경계했다. 까루린포체는 “불교의 가르침을 믿고 따르는 것은 행복을 위한 것인데 자녀나 가족들에게 불교를 믿으라고 강조해서 불편한 일이 벌어진다면 그것은 불교의 가르침에서도 어긋나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불교의 가르침에 따라 바르게 살고 열심히 수행하는 모습을 가족들에게 보여준다면 가족들은 각자의 인연에 따라 적절한 때에 부처님의 가르침을 따르게 될 기회를 만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모든 종교는 그것을 믿는 사람이 행복해지도록 이끌어야한다”고 강조한 까루린포체는 “종교 자체를 위해서, 또는 그 종교의 행복을 위해서 자신의 행복이 희생돼서는 안된다”고 거듭 강조했다.

특히 까루린포체는 자신을 보통사람과 다른 어떤 초월적 성취를 이룬 보살로 여기지 말라는 당부로 신비주의에 빠지는 것을 경계했다. “달라이라마로부터 까루린포체의 환생자라는 증명을 받았고 출가수행자로 살면서 열심히 수행했지만 때로는 게으름을 부릴 때도 있고 수행이 지루할 때도 있다”고 자신을 평가한 까루린포체는 “여러분과 나는 업과 기도, 발원이 달라서 서로 다른 곳에 태어나 다르게 살아갈 뿐이지 내가 여러분보다 좋은 업을 타고난 것은 아니다”며 “다만 좋은 수행자,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을 뿐”이라는 말로 불자들의 수행을 독려하기도 했다.

시종 차분하고 환한 표적으로 강연을 진행한 까루린포체는 강연을 마친 후 수행과 티베트 불교에 대한 참석자들의 질문에 대해 답변해주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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