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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 불교사회복지 실태조사

기자명 법보신문
  • 집중취재
  • 입력 2010.12.06 18:29
  • 수정 2010.12.06 18:35
  • 댓글 0

불교복지시설 종사자 불자 52% …기독교인 13.1%

직원 채용시 종교 제한 없어… “사회화합 기대”
2년 내 불교연수 40%…‘종교차별 경험’ 3.9%

 

 

 


교계 복지시설 종사자 가운데 불자 비율이 절반을 조금 넘는 52.0%에 불과해 직원 채용에 있어서 종교적 제한을 두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계종복지재단이 시행한 ‘교계 사회복지시설 종사자의 근무실태와 인식에 관한 조사’에 따르면 종교를 묻는 질문에 응답한 1729명 가운데 52.0%(899명)만이 불자라고 응답했다. 이어 무종교인 32.9%(569명), 가톨릭 8.0%(139명), 개신교 5.1%(89명) 순으로 답해 불교계가 운영하는 복지시설은 불자뿐 아니라 종교와 무관하게 무종교인과 이웃종교인까지도 채용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 같은 조사는 교계 복지시설이 일부 종교계의 동일 종교인 선호 행태와 달리 종교간 이해와 화합에도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되는 대목이다.


또 업무에 있어서도 종교적 편견이나 차별을 거의 받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근무하는 시설에서의 종교적 편견과 차별 경험을 묻는 질문에 응답자의 3.9%(68명)만이 ‘있었다’고 답했을 뿐이다. 반면 이웃종교 복지시설 유경험자(216명)의 24.9%가 과거 종교적인 이유로 차별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응답해 대조를 보였다. 그러나 이웃종교 시설에 비해 종교적 차별에 대한 응답이 미미하기는 하지만, 복지시설의 종교편향 논란은 사회적 문제로 확대될 수 있는 만큼 이용자뿐 아니라 종사자의 종교자유 보호를 위한 더욱 세심한 노력이 요구된다.


종사자들은 또 직무상 자율성, 스케줄, 상사 및 동료와의 관계 등 직무 만족도를 묻는 질문에서도 5점 만점에 평균 3.8점을 부여하는 등 교계 복지시설의 근무 여건에 대해서도 호의적으로 평가했다. 또 투명성, 대외역량, 지역사회 평판 등 기관에 대한 평가에서도 평균 3.6점을 부여해 비교적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다. 종사자들은 이와 함께 기관의 투명성(4.1점), 이용자 만족도(3.9점), 종사자 전문성(3.9점) 등을 교계 복지시설의 강점으로 꼽았으나, 종사자 처우(3.3점), 불교적 이념구현(3.4점), 물리적 환경(3.4점) 등은 상대적으로 만족도가 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계 복지시설 종사자들은 근무 만족도 부분에서 이처럼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평가를 바탕으로 복지서비스에 나서고 있었다. 그러나 종사자의 종교적 신념이 복지서비스 제공에 다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나 개선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조사결과 응답자의 24.5%가 종교적 신념이 이용자를 대할 때 영향을 미친다고 응답했으며, 6.7%는 이로 인한 종교적 갈등을 경험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종교적으로 성숙하지 못한 이러한 태도는 자신은 물론 소속 시설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는 부분이다. 따라서 복지종사자로서의 자질을 향상시키고 불교복지 구현이라는 본연의 목적 달성을 위해 정기연수 등의 교육프로그램 운영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교계의 현실은 그렇지 못한 실정이다. 실제로 이번 조사에서 지난 2년간 불교 관련 연수교육을 경험한 종사자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40.1%에 불과했다. 연수내용도 상당수 일반교리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조사돼 교육의 질적 측면에서 문제가 적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직무활용, 상담교육 등으로 연수내용을 전환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한편 이번 조사결과 교계 복지시설 남녀 근무자의 비율은 1:3으로 여성이 75.5%를 차지했다. 지난 2008년 한국사회복지사협회가 진행한 전수조사에 따르면 전국 복지시설 종사자 가운데 여성은 68%, 남성은 32%인 것으로 나타나 교계 시설 종사자의 여성 비율이 지나치게 높다.


또 연령별로는 20대와 30대가 77.4%를 차지했으며, 67.2%는 복지시설 종사 기간이 5년 미만이었다. 이 같은 현상은 참신한 프로그램 개발 등 적극적인 면에서는 강점이 될 수 있으나 시설의 안정적 운영과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는 종사자에 대한 관리가 요구된다.


이밖에도 종사자의 25%는 생활시설에서, 75%는 이용시설에서 근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용시설 근무자 비율은 조계종복지재단의 지난 2006년 조사에서도 73%를 기록, 교계 복지정책이 여전히 복지시설 수탁 위주로 진행되고 있음을 재확인시켰다.


한국사회복지사협회 조사에서는 종사자의 62%가 생활시설에, 38%가 이용시설에 근무하는 것으로 조사됐었다. 따라서 생활시설 확대 등 교계 복지정책의 변화가 요구되는 시점이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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