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인도 히마찰프라데시 동부의 스피티계곡에 위치한 유서 깊은 불교 사원에서 동물학살 중지를 호소하고 나섰다. 특히 겨울 동안 집중돼 있는 축제마다 수십 마리의 가축이 희생되는 일을 근절시키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명했다.
스피티계곡에 위치한 키사원의 주지 로찬 투꾸 린포체는 지난 11월 24일 지역주민들에게 “불교 신자들은 더 이상 동물을 죽이지 말고 채식주의자로 전향하라”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고 한 외신과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밝혔다. 이 스님은 “달라이라마의 자비 정신을 따라 더 이상의 동물 희생을 막아야 한다”며 “특히 축제 기간 동안 수많은 동물들이 희생되는데 불자들이라면 이 같은 일을 결코 행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사원의 한 관계자는 “겨울철인 앞으로의 몇 개월 동안 전통에 따라 많은 축제가 열리므로 그에 앞서 호소문을 냈다”고 밝혔다.
보도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들은 눈사태로 외부와 고립되는 겨울 기간 동안 옷을 짓거나 옷감을 짜는 것으로 시간을 보내며 가족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다양한 지역 축제도 이 시기에 열린다. 그러나 축제 때에는 염소, 양, 야크 등 약 10마리의 가축들이 축제음식으로 희생되고 있다. 사원 측은 불교 신자인 지역 주민들이 앞장서서 이러한 학살을 중단 시키도록 노력할 것을 당부했다.
해발 4116m의 고산지대에 위치한 키사원은 시피티계곡 인근에서 가장 오래되고 큰 사원으로 지진과 외부의 침략으로 크게 훼손던 것을 2000년 복원해 오늘에 이르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