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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불교 변화와 현황

  • 집중취재
  • 입력 2011.01.03 15:27
  • 수정 2011.01.18 10:09
  • 댓글 1

중국불교, 대륙을 넘어 세계종교 리더 꿈꾸다

사찰 최소 2만개
승려 20만명 이상
불자 3억명 추정


중국불교가 문화혁명의 아픔을 딛고 옛 영광 재현에 성공하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정부의 적극 지원 속에 외형의 대부분을 문혁 이전 상태로 복원한 중국불교는 출가 승려로 운영주체를 완전히 전환한 중국불교협회를 중심으로 교육, 포교, 신행, 학문 등에서도 밀도 높은 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대륙을 넘어 세계불교, 나아가 세계종교의 리더가 되고자 하는 중국불교를 집중 적으로 분석했다.  편집자


 

▲중국불교협회가 장쑤성 우시의 링산 7만여평 2400여억원을 투입해 세운 불교문화센터. 중국불교 세계화의 거점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중국불교가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바탕으로 세계불교는 물론 세계종교의 리더 자리를 향해 전력질주하고 있다.
중국불교는 중국불교협회(회장 전인)를 중심으로 문화혁명시기에 잃어버린 옛 영광을 재현하는데 성공하면서 동남아는 물론 세계불교계에서의 주도권 쟁취에 적극 나서고 있다. 특히 세계불교포럼을 주최하면서 중국불교의 영향력 확대를 꾀하고 있다. 중국불교의 이러한 움직임은 1966년부터 1977년까지 10여년 동안 이어진 문화혁명 때 파괴된 불교사원을 중앙정부와 지방정부의 적극적 지원 아래 대부분 복원하면서 얻은 자신감에서 비롯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불교를 이끄는 중국불교협회의 중심 인물이 공산당의 신뢰를 받으며 활동해온 재가자에서 출가 승려로 전환됐고, 정부와의 공조에 기반해 몸집을 불리고 있다. 물론 외형적 성장과 함께 내적 역량을 강화하면서 종교로서의 역할까지 확대하고 있다.


◆정부지원 속 가파른 성장
중국불교의 가파른 성장세는 외형적인 면에서 그대로 나타나고 있다. 1930년대 통계인 26만개의 사찰과 70만 명에 달하는 승려의 수에는 절대적으로 부족하지만 현재 최소 2만개 사찰에 출가 승려수도 20만 명을 넘어서는 것으로 파악된다. 물론 중국이 인구조사에서조차 13억 명에서 15억 명으로 추정할 만큼 통계에 어려움을 겪는 게 현실이지만, 중국불교협회와 중국 불교학자들은 자체 파악한 자료를 이용해 통계치를 내놓고 있다.


중국불교에 정통한 북경대 김훈 교수와 중국국가종교사무국 통계자료 등을 인용해 중국 학자들이 제시한 내용을 번역, 자료화한 조계종 북경 만월사 주지 진명 스님 등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사찰 수는 중국어계가 1만5000곳 이상, 티베트어계가 4000여곳, 팔리어계가 1800여곳에 이르고 있어 최소 2만개를 넘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 출가 승려의 수도 중국어계가 10만 명을 넘어섰고 티베트어계가 12만 명에 달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는 활불이 1700명으로 구분되고 있다. 그리고 팔리어계 중 장로가 약 1만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따라서 중국 내 출가 승려 수는 최소 20만 명에서 최대 25만 명에 달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사찰과 출가 승려의 수가 늘어나면서 불자 수 또한 가파르게 늘어나고 있다. 중국불교협회는 최근 4~5년 사이에 2억 명 이상, 많게는 3억 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불교 인구 추정은 10년 전 공식 통계에서 이미 1억 명 이상으로 파악된데 따른 것이다. 또한 티베트어계 신도수가 700만 명, 팔리어계 신도수가 150만 명 등 소수민족 지역의 불교인구가 850만 명을 넘어서는 것 또한 불교 인구를 3억 명으로 추산하는 근거다. 


더불어 모든 면에서 세계 최대를 추구하는 중국의 조류에 맞춰 중국불교계 역시 소림사, 백림선사 등의 옛 선종사찰을 포함해 유명한 사찰을 최대 규모로 복원해 놓은데 이어, 해남도를 비롯해 장쑤성 우시의 링산 범궁, 구화산 등지에 잇따라 높이 100m가 넘는 대형 불상을 조성하며 불교의 성장세를 과시하고 있다.


◆세계불교 주도권 확보 움직임

 

 

▲장쑤성 불교문화센터에 조성한 높이 101.5m의 세계 최대 청동 불상.

 


중국불교계는 이처럼 사찰, 승려, 신도 수의 가파른 상승세에 힘입어 세계불교 주도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물론 여기에는 군사대국에 이어 이미 경제대국의 지위에 오른 정부가 문화대국을 지향하면서 불교를 파트너로 삼아 적극 지원하고 나선 배경도 있다. 그리고 ‘세계불교포럼’을 통해 구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불교협회는 2006년 4월 ‘종교와 문화교환을 위한 중국협회’와 공동으로 10여개국 1000명의 불교지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제1차 세계불교포럼을 개최했다. 그리고 2009년 3월 28일부터 4월 2일까지 제2차 세계불교포럼을 개최하면서 세계불교의 주도권 장악 속내를 내비치기 시작했다.


중국불교협회는 세계불교포럼을 열기 위해 장쑤성 우시의 링산에 2400여억원을 투입, 7만여평 부지에 대규모 범궁인 불교문화센터를 건립했다. 이 범궁 안에는 연화대까지 포함해 높이 101.5m에 달하는 세계최대규모의 청동불상을 조성하기도 했다. 특히 중국불교협회는 2차 세계불교포럼을 앞두고 포럼 참가에 미온적 태도를 보여 온 조계종을 두 차례에 걸쳐 방문하는 등 전력을 다했다. 이에 발맞춰 중국 정부는 2009년 세계불교포럼을 전후해 달라이라마를 지지한다는 이유로 프랑스 회사가 만든 여객기 구입을 취소하며 프랑스 정부를 압박하는가 하면, 남아공에는 무역 압박을 가해 달라이라마의 방문 비자를 취소시키기도 했다. 그 결과 2009년 세계불교포럼에는 전세계 50여개국에서 1500여명의 스님과 불교학자들이 참석했다. 따라서 “중국불교의 패권주의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정부와 중국불교협회의 밀월관계를 바탕으로 진행되는 중국불교의 세계불교, 나아가 세계종교 패권 노골화를 비판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2010년 7월 미국 공영라디오방송 NPR은 “중국 정부가 불교를 적극적으로 지원하고 있다”고 보도하며 정부와 불교협회의 유착관계를 보도하기도 했다.

 

◆부흥 요인과 현실적 과제
중국불교는 이처럼 중국정부의 개방정책에 따른 종교정책과 정치, 경제, 사회 환경 속에서 부흥의 기회를 맞고 있으며, 그 결과 지난 수백년간 볼 수 없었던 성황을 이루고 있는 게 사실이다. 중국 학자들은 중국불교 부흥의 요인을 정부의 개방정책에 따른 수혜와 대형 사찰을 기반으로 경제력을 갖추게 된 불교계의 자생력 확보에서 찾고 있다.


그러나 계율 무시, 금전향락주의 등 문화혁명 당시 불교탄압의 빌미가 됐던 현세이익 추구의 병폐도 생겨나고 있다. 또한 개방정책에 따라 사찰재산이 인정되면서 발생하는 사원관리의 문제를 비롯해 문화혁명 당시 수많은 승려들이 환속하면서 생겨난 장년층 승려의 공백, 전국적으로 30개가 넘는 것으로 추정되는 불학원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재가불자에 대한 교육이 이뤄지지 않는 점 등은 중국불교가 진정한 종교로 발돋움하기 위해 풀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종교단체만 3000개 넘어

 

중국인들이 신앙하는 주요 종교는 불교를 비롯해 도교, 이슬람교, 가톨릭, 개신교 등 5대 종교로 볼 수 있다. 중국 국가종교사무국 자료에 따르면 종교 활동 장소는 8만5000여개소이며, 성직자도 30만 명을 훌쩍 넘기고 있다. 또 종교단체는 3000여개에 이르고, 각 종교의 성직자를 양성하는 전문교육기관도 74개소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교는 사원 1500여개에 신도수 2만5000여명, 이슬람교는 사원수 3만여 곳에 종교지도자 4만명이다. 가톨릭은 신도수 400만명에 성직자수 4000여명과 예배당 4600여 곳, 개신교는 신도수 1000만명에 성직자수 1만8000여명과 교당 1만2000여 곳을 헤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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