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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불교를 이끄는 인물

기자명 법보신문

전인 회장 중심 부회장 25人 집단 지도체제

 

 

중국 대륙을 넘어 세계불교는 물론 세계종교 패권을 꿈꾸며 거침없이 질주중인 중국불교의 중심에는 중국불교협회가 있다. 중국불교협회는 1953년 창립한 이래 최고의 불교종무조직으로써 지방불교협회의 업무를 협조하는 정도의 역할에 그쳤으나, 1990년대 들어 고 조박초 전 회장이 ‘한국, 중국, 일본의 황금유대’를 주창한 이래 한국과 일본의 동의를 이끌어 내며 ‘한중일불교우호교류협의회’를 태동시키면서 활동 영역을 확대하기 시작했다.


이에 따라 중국불교협회의 존재가치도 한껏 높아졌다. 고 조박초 전 회장을 이어 도술인이 수석부회장으로 활동하면서 한 단계 더 도약한 협회는 2002년 제7차 전국대표회의를 기점으로 지도체제의 전환에 성공, 출가자 중심의 협회로 탈바꿈했다.


◆중국불교 중심 불교협회
중국불교협회는 2002년 10월 제7차 전국불교대표회의에서 출가자인 일성 스님을 회장으로 선출하고, 그동안 재가자임에도 불구하고 수석부회장으로 협회를 이끌었던 도술인을 20명의 부회장단 중 한 명인 부회장으로 선출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0년 2월2일 제8차 전국불교대표회의에서 전인 장로를 새로운 회장으로 선출함으로써 출가 승려 중심의 협회 운영체제를 완전히 구축했다.


중국불교의 중심으로 자리잡은 중국불교협회는 중앙기구 아래에 22개 성과 4개 직할시, 민족자치구협회가 있고, 그 아래로 성과 현의 중간급 지부가 있으며 신도가 많은 중점 도시에 시 협회를 두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 그리고 협회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교무부, 국제부, 사무실, 종합연구실, 불교문화연구소, 금릉각경처, 중국불학원 등의 기구를 두고 있다.


중국불교협회는 또 거대 조직을 이끌기 위해 민족별, 지역별로 안배한 부회장을 두고 있다. 이에 따라 2010년 2월2일 제8차 전국불교대표회의에서 전인 장로를 회장으로 선출하면서 25명의 부회장을 함께 선출했다. 당시 회의에서 중국불교를 실질적으로 이끌어갈 지도자 그룹으로 선택된 부회장은 가목양·락상구미·도단각길니마(티벳족), 도술인(태족), 성휘, 정혜, 학성(중국불교협회 회장 사서), 반선액이덕니·학길걸포(티벳족·판첸라마), 주강·토등극주(장족), 다길찰·강백락상(티벳족), 책묵림·단증적렬(티벳족), 향근·파등다길(장족), 영수, 영신, 명생, 호파룡장맹(태족), 각성, 여서(비구니), 가랍삼(몽고족), 담여, 묘강, 심징, 도자, 순일, 정자, 인순, 증근 등이다.


전국불교대표회의에서는 또 정치자문위원회인 국가위원회 부회장 파발라 겔룩 남개, 광저우에 기반을 둔 벤 후안, 전국협의회 전 회장 일성 등 3명을 명예회장으로 선출했다. 따라서 중국 전역에서 불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 모여 선출한 중국불교협회 회장, 부회장, 명예회장 등은 곧 실질적으로 중국불교를 대표하는 인물들이라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회의에서 중국 정부가 티베트 달라이라마를 대신할 인물로 지목해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는 판첸라마가 부회장으로 선출됨에 따라 정부와의 관계가 더욱 밀착됐다는 평가도 따르고 있다. 뿐만아니라 중국불교협회 한 관계자에 따르면 한국 정부와의 관계가 매끄럽지 못하면서 ‘지한파’로 분류된 협회 인물들이 중심에서 소외된 것으로 알려졌다.


◆승단 형성과 승려 양성

 

 

▲중국불교협회는 2010년 2월2일 제8차 전국불교대표회의를 개최, 회장 전인 장로를 비롯해 25명의 부회장과 3명의 명예회장을 선출했다.

 


이처럼 중국불교협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자들이 사실상 정부와의 정치적 관계가 무관하다고 할 수 없으나, 일반 승려들을 양성하는데 있어서는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중국불교의 성장세가 두드러지면서 출가를 희망하는 젊은 불자들이 늘어나자, 출가자 교육도 철저해지고 있다.


출가를 위해서는 사찰에서 1년 이상 행자생활을 해야 하며, 행자생활 후 시험을 통과하면 삭발염의하고 사미가 된다. 이후 다시 2년 후에 치러지는 시험을 통과하고 구족계를 수계한 다음에야 비로소 정식 승려가 될 수 있다. 그리고 다시 소속 사찰의 지원 속에 불학원에 입학, 본격적으로 경학을 익히며 출가 수행자로서의 길을 걷게 된다.


중국의 불학원은 최고학부인 북경 불학원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등록한 곳만 30곳이 넘어섰고 지금도 지역 곳곳에 대학 수준의 불학원이 생겨나고 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관리, 포교 분야 등으로 구분해 향후 중국불교를 책임질 인재들을 양성하고 있다. 따라서 문화혁명시기에 수많은 승려들이 환속함으로써 장년층 승려들이 줄어든 대신, 최근 몇 년간 이같은 제도에 따라 불학원에서의 교육을 마치고 본격적으로 포교 일선에 나선 30대와 40대 주지 또는 방장들이 급증하고 있다.


그리고 중국불교에서는 오대산 등 지역의 주요사찰에서 하안거를 실시하고 있으며, 1990년 대 후반 이후 재건된 대형 사찰들은 대부분이 강원, 율원, 선원 등을 갖춘 총림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1000명 이상의 대중이 생활하는 도량도 적지 않다.


중국 스님들은 또 일반적으로 새벽 4시에 예불을 모시고, 발우공양을 하며 낮 시간에는 신도 면담, 법회, 사찰환경 정리 등 일상적 소임을 맡고 있다. 중국불교협회는 또 젊은 스님들을 해외에 파견해 해외불교를 익히고 그를 바탕으로 중국불교의 체계를 정립하는데도 소홀함이 없을 정도로 면밀하게 활동 폭을 넓히고 있다.


◆공산당 그늘 탈피, 과제
하지만 중국불교협회가 진정으로 전인 회장을 비롯해 협회 임원들을 중심으로 한 자주적이고 독립적인 운영권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관계 정리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중국불교협회는 1949년 중국 공산정권이 출범한 이후 종교정책을 이행하기 위한 매개체로 설립됐다. 이에 따라 해외의 불교단체와 공식적인 접촉을 갖는 대표적 ‘인민조직’으로 역할을 해왔다. 물론 1990년대 말 이후 당국의 정책적 판단에 따라 새로운 차원의 소통관계를 형성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오고 있을 뿐만아니라, 협회 운영 역시 재가자에서 출가 승려 중심으로 전환되면서 명실상부한 종교로 성장하면서 주목을 받고 있는 게 사실이다.


그러나 이미 세계인의 존경을 받고 있는 달라이라마의 주변 국가 방문을 발 벗고 나서서 저지하는 모습이나, 2010년 제8차 전국불교대표회의에서 달라이라마를 견제할 인물로 정부가 집중 지원하고 있는 젊은 판첸라마를 부회장으로 선출한데서 보듯, 정부의 그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중국불교협회 지도부가 중국 밖의 세계불교계로부터 인정받기 위해서는 정부와의 유착 관계 정리와 온전한 종교성 회복이라는 과제를 해결해야만 한다.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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