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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니어불자파워-60대 이상이 19%… 마음있다면 취업문 활짝

기자명 법보신문
  • 새해특집
  • 입력 2011.01.04 17:04
  • 수정 2011.01.04 18:16
  • 댓글 0

커피·국수 전문점 등 직영 상점도 ‘봇물’

60대를 넘어 70, 80대에도 왕성한 활동을 보이는 이른바 실버파워가 우리사회의 새로운 축으로 성장하고 있다. 특히 시니어불자들에게 노년은 젊은 시절 전념하지 못했던 수행과 포교, 봉사, 배움의 시기일 뿐 아니라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도전의 시기가 되고 있다. 시니어불자들의 새로운 도전을 돕기 위해 교계에 마련된 다양한 강좌와 일자리, 그리고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시니어불자들의 활약상을 살펴봤다. 편집자


 

▲연령별 불자인구 통계
20세기를 대표하는 입체파 화가 피카소는 80대의 나이에도 도예와 판화 등 실험적인 작업을 계속했다. 르네상스 시대의 거장 미켈란젤로 역시 89세에 이르러 죽음에 임박했을 때에도 조각칼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휴식을 권하는 의사에게 그는 “죽으면 영원히 쉬게 될 것”이라며 식지 않는 열정을 대변했다.


세계사의 한 장면을 장식한 위인들의 삶에 은퇴란 없었다. 노년은 그들에게 젊은 시절 불태웠던 열정이 찬란한 결실을 맺는 시기인 동시에 새로운 도전과 성공의 시기였다. 이러한 현상은 고령화 사회로 접어드는 요즘 더욱 뚜렷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노년층 인구가 많은 교계에서 시니어불자들의 활약은 불교를 지탱하는 또 하나의 축이 되고 있다.


통계청이 지난 2005년 실시한 인구총조사에 따르면 전체 인구(47,041434면)의 22.8%에 달하는 1072만6000여 명의 불교신자 가운데 60세 이상 노인인구의 비율은 19%에 달했다. 불자 다섯 명 가운데 한 명 꼴이 60대 이상의 시니어불자인 것이다. 특히 50대 이상 불자인구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50대 이상 층에서 불자인구는 1985년 30.7%였던 것이 1995년 34%, 1999년 35.5%를 거쳐 2003년에는 39.2%까지 증가했다.


노년층 불자의 증가는 ‘불교의 고령화 문제’로 지적되기도 하지만 학업과 직장생활 등 생업에 전념해야하는 청·장년층에 비해 상대적으로 시간적 여유가 많은 시니어불자들은 신행뿐 아니라 수행, 봉사 등 교계 곳곳에서 활발히 움직이며 교계 활동력의 중심축을 형성하고 있다. 특히 평균수명 증가와 노인활동을 위한 사회적 여건이 개선되면서 교계에서도 시니어파워를 극대화시키기 위한 다양한 지원과 활동무대들이 마련되고 있다.


◆어르신 일손 파견 사업 다양


최근 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60대 미만의 직장인들은 행복한 노후대비를 위한 항목으로 건강에 이어 돈과 함께 일자리를 손꼽았다. 건강만 뒷받침이 된다면 일자리는 돈 못지않게 노후 생활의 질을 높여주는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인식되고 있다. 이러한 욕구에 발맞춰 교계에서도 ‘일하는 노년’으로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다양한 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이 마련되고 있다. 특히 교계 노인복지단체와 시설 등에서는 직영사업, 인력파견사업 등을 통해 시니어파워의 성장을 돕고 있다.


조계종복지재단을 비롯해 천태종복지재단, 불교안양원, 열린가람, 연꽃마을 등 교계 복지재단이 운영하고 있는 노인복지시설에서는 시니어클럽과 일자리알선센터 등을 통한 노인인력파견사업으로 노인일자리 창출을 돕고 있다. 노인인력파견은 간병인, 베이비시터, 가사도우미 등이 주를 이루지만 택배, 문화재해설사, 강사 등 점점 그 활동영역을 넓혀가고 있는 추세다.


지난 2010년 10월 개소한 직지사복지재단 산하 김천시니어클럽 초대관장 장명 스님은 “평균 수명이 늘면서 ‘65세 이상 노인’이라는 규정은 단순한 숫자에 불과해졌다”며 “은퇴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통해 제2의 인생을 살고자하는 노년층의 욕구가 증가하는 만큼 교계에서도 시니어클럽과 복지관 등을 통해 시장형, 복지형, 공익형 등 어르신들의 일손을 사회와 연계해주는 다양한 형태의 일자리를 개발, 보급해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방앗간부터 커피숍까지 직영점도


최근 교계에서는 어르신들이 직접 운영하는 직영사업장이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어르신들이 직접 직원으로 일하며 매장을 운영하는 직영사업장은 수익금이 노인복지를 위해 사용된다는 취지에 대한 공감 과 함께 저렴한 가격과 좋은 품질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안양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국수전문점 ‘잔치하는 날’, 커피전문점 ‘커플데이’를 비롯해 여수시니어클럽의 ‘천생연분떡방’ ‘천생연분김치전문점’ ‘봄바람카페테리아’, 마산금강노인복지관의 ‘커피프린스1호점’, 서울노인복지센터의 ‘북카페 삼가연장’ ‘은빛행복가게’, 동여수노인복지관과 대전시니어클럽이 운영하는 재활용장터 ‘행복가득한 은빛나눔장’과 ‘행복나눔사업장’ 등은 교계의 대표적인 노인 일자리 사업장으로 손꼽히고 있다.


◆노년을 위한 강좌도 풍성


나이를 먹는다고 해서 배움에 대한 열정까지 늙는 것은 아니다. 마음속으로만 간직했던 꿈, 이런 저런 걸림돌에 막혀 도전하지 못했던 분야에 대해 새로 배우고 다가가는 것은 오히려 노년이기에 가능한 특권인지도 모른다. 이러한 이유로 교계에는 노인 교육을 위한 다양한 강좌들이 개설돼 있다. 갈수록 고학력화 되고 있는 노년층의 욕구 또한 단순한 취미활동을 넘어 인문학과 전문기술 등으로 점차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발맞춰 복지관 등의 노인대상 강좌 역시 갈수록 그 수준을 높여가고 있다.


서울노인복지센터에는 매년 노인대상 미디어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카메라 및 캠코더에 대한 기본적인 조작법 외에도 촬영, 녹음, 편집기법 등 전문가 과정까지 지도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매년 노인영화제를 통해 어르신들이 직접 기획하고 촬영해 제작한 영화를 상영함으로써 노인 문화생활의 질적 향상을 추구하고 있다.


일산노인복지관에서는 사회교육의 일환으로 영어, 일본어, 한문 등의 외국어 교실과 함께 자동차정비를 지도해주는 오너정비교실, 남자회원을 위한 요리교실 등을 개설해 배움의 즐거움을 통한 노년 생활의 활기를 배가시켜주고 있다.


은평노인종합복지관에도 어학당, 연극반, 동양철학 등 9개 분야 57개에 달하는 사회교육프로그램을 개설해 급변하는 사회에서 적절히 적응해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이밖에도 노인복지관과 시설 등에 다양한 학술, 문화 강좌가 개설돼 있어 새로운 배움에 대한 어르신들의 욕구를 반영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어르신 일자리 사업 및 직영사업장                                  

운영 주체

운영 중인 사업·사업장

조계종복지재단 대전시니어클럽

간병인·베이비시터·가사도우미 파견, 행복나눔사업장, 행복버섯 농장사업, 핸드메이드사업

불교안양원 안양시노인종합복지관, 안양시니어클럽

안양실버인력뱅크 운영, 파워맨파견, 희망작업장 국수전문점 ‘잔치하는날’, 커피전문점 ‘커플데이’

직지사복지재단 김천시니어클럽

편의점사업단, 영농사업단, 간병인사업단

열린가람 포항시니어클럽 

달콤한일터, 노인강사 파견 ‘길라잡이’

연꽃마을 용인시니어클럽

두부사업단, 간병인·베이비시터 파견

봉선사 남양주시니어클럽, 구리실버인력뱅크        

두부제조판매, 전통제과제조판매

범어사 금정시니어클럽

풍년떡방앗간, 문화재해설사, 세대공감 자연체험사업

내원정사 부산서구시니어클럽

참살이먹거리사업단, 자연체험학습장, GoodJob인력파견

천태종복지재단 춘천시니어클럽

쥐눈이콩나물, 우리콩두부, 비누사업단, 모아모아사업단

흥국사 여수시니어클럽   

천생연분떡방, 은모닝도시락, 천생연분김치, 봄바람카페테리아

광진노인종합복지관      

한마음알뜰마켓, 학교급식·엄마손도우미 파견, 9988아파트택배

마산금강노인복지관      

커피전문점 ‘커피프린스1호점’

영도구노인복지관        

영도숲생태해설사, 실버보금자리사업단, 동화교육, 바다사랑지킴이

동여수노인복지관        

행복가득한은빛나눔장, 으랏차차 새내라내작업장, 드림공동작업장

서울노인복지센터        

설문조사 도우미 탑리서치,북카페 삼가연정, 은빛행복가게

서구노인복지관  

새로나기 사업장,문화해설가 파견

종로노인종합복지관      

발건강지킴이단

원미구노인종합복지관    

실버체조, 은빛건강

함께하는마음재단 대구수성시니어클럽      

나눔가게, 문화재해설사업단, 지하철·학교급식도우미 파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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