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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위대한 원숭이 왕 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자신의 몸으로 다리 만들어 무리를 살리다

▲기원전 2세기 경, 인도 캘커타박물관 소장

먼 옛날 전생에 부처님은 원숭이로 태어나 많은 무리의 원숭이들을 거느리며 히말라야 근처에 살고 있었다.


그곳 강가에는 향과 맛이 뛰어난 망고 나무가 있었는데, 원숭이 왕이었던 그는 그의 무리와 함께 망고를 먹으면서 “이 가운데 물 속으로 늘어진 몇 개의 열매 때문에 우리에게 좋지 못한 일이 일어날 것이다”라고 생각해 그 가지의 열매를 없애 버렸다.


그러나 이 일을 어쩔 것인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망고는 강으로 떨어져 바라나시 왕에게 전달되고 말았다. 망고의 맛을 처음 경험한 왕은 히말라야 근처의 망고나무를 찾아와 망고를 맛있게 먹다가 잠들었다. 잠에서 깬 왕은 왕이 잠자는 사이에 몰래 와서 망고를 먹고 있던 원숭이 떼를 발견하고는 죽일 것을 명령했다.


위험에 처한 원숭이 무리를 구하기로 결심한 원숭이 왕은 그들을 피신시키기 위해 등나무 뿌리로 강을 사이에 둔 두 나무 사이를 연결하고자 했으나, 나무 사이가 너무 멀었다. 그러자 원숭이 왕은 꾀를 내어 등나무 뿌리를 그의 몸에 묶어 두 나무 사이에 다리가 되었다.


“어서 내 등을 밟고 안전하게 도망가라.”
원숭이 무리는 안전하게 위험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본 바라나시 왕은 원숭이 왕의 행동에 감동해 목숨을 마친 원숭이 왕의 장례를 성대히 치러주었다고 한다.


바르훗 대탑의 난순에 새겨진 위대한 원숭이 왕 이야기는 위로부터 아래로 전개되고 있다. 두 그루의 나무, 발목에 등나무 뿌리를 묶어 두 나무 사이를 연결하는 원숭이 왕, 오른쪽 나무에서 몸을 날려 원숭이 왕의 발목에 고통을 가하고 있는 두 번 표현된 원숭이, 그 아래 사선으로 표현된 작은 강, 나무 아래로 원숭이 왕을 보호하기 위해 들 것을 든 두 사람, 대화를 나누고 있는 바라나시 왕과 원숭이 왕 등이 보인다.


▲유근자 연구원
여기에 등장하는 바라나시 왕은 아난다를, 원숭이 무리는 부처님의 제자들을, 고통을 가하는 원숭이는 데와닷따를, 원숭이 왕은 석가모니 부처님의 전생을 상징한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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