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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법에 대한 확신과 신심을 갖춰라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는 사람이 하는 일이다. 무엇보다 포교하는 사람의 능력이 중요하다. 포교는 하나도 사람, 둘도 사람, 끝도 사람의 문제다. 때문에 제대로 된 사람이 포교를 해야 한다. 포교를 하려는 사람은 부처님 말씀을 전하는 이다. 앵무새처럼 청산유수로 부처님 말씀을 전한다고 포교가 제대로 되는 것은 아니다. 마음 가운데 부처님이 계셔야 한다. 내 마음 가운데 부처님 계심을 확연히 깨닫고, 부처님 마음이 되어 얘기해야한다.


부처님 말씀을 실천하고 체험한 바가 있어야 부처님 말씀을 제대로 전할 수 있다. 종교체험이 없는 포교는 제대로 설 수 없다. 전달된다 하더라도 수박 겉핥기에 지나지 않으리라. 부처님 세계를 체험하지 않고 부처님 말씀을 전할 때 무슨 힘이 있겠는가? 생각해 보라. 백두산을 그림으로만 본 사람, 얘기로만 들은 사람, 실제로 갔다 온 사람 가운데 누가 가장 힘차게 전할 수 있겠는가.


불교 포교사들은 과연 어떠한 체험과정을 거치는가. 종교체험이 없는 포교사들은 힘이 있을 수 없다. 우선 수많은 고통을 당면해야만 하는 현장에서 살아남기가 어렵다. ‘법화경’에 보면 “내가 비록 다른 나라에 있을 지라도 설법하는 사람으로 하여금 나의 몸을 얻어 보게 하며, 만일 경의 구절을 잊어버리면 내가 돌아와 설해 구족함을 얻게 하리라” 하시지 않으셨던가.


종교체험이 있어야 한다. 부처님 나라의 체험이 있어야한다. 포교에 나서기 전 포교를 해야겠다는 원력을 지닌 사람은 몸과 마음을 던져 부처님나라를 체험하라. 수많은 영험설화들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하나같이 부처님세계에 대한 체험이다. 체험이 없는 자가 어떻게 부처님 나라를 힘차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겠는가. 몸과 마음을 던져 부처님을 체험한 자라야만 시중에 서서 현장에 서서 흔들리지 않는다.


‘육조단경’에도 정혜체일불이(定慧一不二)라 하지 않으셨던가. 정과 혜가 한 몸이어서 둘이 아니란 가르침은 부처님의 지혜의 말씀을 전하기 위해 갖춰야만 할 기본자세를 의미한다. 염불삼매든, 참선삼매든 그 무엇이든 몸과 마음을 던져 부처님 세계를 만나라. 새로운 차원의 인간이 되어야 한다. 오분법신향(五分法身香)도 마찬가지 아닌가. 계·정·혜·해탈·해탈지견향이 모두 하나다. 해탈의 지견도 해탈의 경계를 통해 열린다.


포교는 문자 그대로 중생의 경계를 벗어나 보살의 길을 가는 자다. 만난이 앞을 가로 막을 것은 자명하다. 힘이 있어야 이겨내고, 견뎌내며 버텨낸다. 포교는 하나도 둘도 끝도 사람의 문제요, 수행의 문제요, 정진의 문제다. 포교사는 부단한 자기 수행을 통해 탄생한다. 부처님의 도움 없이는 그 무엇도 해낼 수 없다. ‘법화경’ 말씀을 하나 더 들어보자.


“내가 멸도한 후 이 경을 설하는 자는 내가 변화한 사부대중을 보내 법사에 공양케하고, 모든 중생을 인도해 모아 법을 듣게 하리라. 만일 어떤 사람이 악한 마음으로 칼과 막대기나 기와, 돌로 때리고자하면 곧 변화한 사람을 보내 이 사람을 호위하리라.”


수행이 아니라면 종교체험이 있을 수 없고 종교체험이 없는 사람은 부처님 마음을 닮기가 어렵다. 사람들을 부처님 세계로 인도할 수 있는 능력은 진공청소기와도 같은 강한 흡인력이 아니곤 힘겨운 일이다. 속이 텅빈 공(空)의 세계가 부처님 세계이고, 사랑과 자비의 세계이다. 나를 버리고 비우면 강한 흡인력을 발휘하면서 사랑과 자비와 하나가 된다. 그때 중생들의 마음은 부처님 사랑의 참된 세계를 느끼게 될 것이다.


▲지광 스님
모든 불자들의 궁극 목표가 자기완성, 중생제도라 한다면 포교사는 그보다 한 단계 높은 차원의 강력한 의지를 가져야한다. 모름지기 중생들의 어둠을 걷어내려는 포교사가 어떤 등불을 들지 않고서 어떻게 중생을 이끌 수 있겠는가. 바야흐로 세상은 갖가지 사회악이 넘실대고 이기와 독선, 사고의 전도현상 등이 만연하고 있다. 부처님의 광명의 선포가 그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포교의 문제는 사람이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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