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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이태석 신부와 가톨릭의 힘

1월26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 지하공연장에서 고(故) 이태석 신부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영화 ‘울지마 톤즈’가 상영됐다.


‘울지마 톤즈’는 의사이자 음악인이었던 이태석 신부가 아프리카의 내전 국가인 수단에서 그 재능을 백분 활용한 봉사를 통해 희망을 전하는 과정, 그리고 이 신부가 말기암으로 별세한 후 수단 사람들의 그리움 등을 담은 다큐멘터리다. 영화가 상영되는 90분 간 지하공연장 곳곳에서 훌쩍이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 신부는 헌신적인 봉사로 ‘세상에서 가장 가난한 이들’에게 웃음을 되찾아줬으며, 의료와 교육 등 실질적인 지원을 통해 더 나은 삶에 대한 희망을 꿈꿀 수 있게 했다. 수단 사람들이 그에게 주는 전폭적인 신뢰와 사랑, 그리고 말기암 투병 중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이 신부의 모습은 벅찬 감동을 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그러나 감동과 함께 슬며시 고개를 드는 부러움이 있었다. 그의 삶을 통해 가톨릭의 조직력과 체계적인 인력 관리 시스템을 새삼 확인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이 신부가 의사로서 보장된 편안한 삶을 포기하고 사제가 될 수 있었던 이유, 문명사회와 동떨어진 아프리카 내전지역에서 10여년 간 헌신적인 봉사를 이어갈 수 있었던 기저에는 바로 가톨릭의 체계적인 조직 시스템이 있었다. 우선 이 신부가 내전으로 망가진 남수단의 작은 마을 톤즈에서 학교를 짓고 병원을 설립하는 제반비용은 교단이 소속 사제에게 주는 활동비와 신도들로 구성된 후원재단의 지원으로 충당됐다. 말기암 진단을 받은 후에는 가톨릭이 운영하는 암환자 전문병원에서 요양하며 치료를 받았고, 세상을 떠난 후에는 장례식까지 성대하게 치러졌다. 소속 사제의 활동과 복지를 끝까지 책임지고 지원하는 가톨릭의 시스템이 새삼 놀랍다.


▲송지희 기자
원력 하나만으로 해외포교에 나서는 스님, 평생 홀로 수행하다 병을 얻어도 몸을 의탁할 곳이 없는 스님과는 또 다른 모습이어서, 그 감동만큼 상대적으로 아쉬움도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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