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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저한 준비만이 성공으로 이끌어

기자명 법보신문
    ▲포교학 개론

포교에 관해 전문가들이 좋은 얘기들을 많이 하고 있다. 그러나 성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 포교의 미래도 점점 더 어려워질 것이 분명하다. 그렇다고 앞으로의 불교 포교가 절망적이다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그러나 지금 이 상태로 결코 긍정적일 수 없다. 지난 20여년 간 내로라하는 큰스님들이 강남땅에 들어와 포교당을 만들고 힘을 기울이시다 모두 떠나셨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가. 포교를 숙명으로 아는 원력보살들에게 당부 드리고픈 말씀이 있다. 무엇보다 준비를 철저히 한 다음 시작하라는 것이다.


많은 한국 사람들이 시작이 반이란 말을 즐겨 쓴다. 그러나 시작 두 번하면 끝이 나고 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 아닌가. 용두사미라는 말도 있다. 서양 사람들과 일을 하면서 느낀 점이 있다. 그들은 시작하기 전 준비가 대단히 철저하다는 사실이다. 갖가지 문제점들을 철저히 분석한 후 승산이 있을 때 시작한다. 그들과 일해 보면 “아 저렇게 철저히 준비를 하니 시작하면 반은 가겠구나”하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한국 사람들과는 사고의 패턴이 달랐다.


유비무환이라는 말이 있다. 준비가 철저해야 뒤탈이 없다는 말이다. 그저 어떻게 되겠지 하는 생각으로 시작했다가는 문 닫기 십상이다. 자신의 투철한 입지, 적어도 상당기간 버티고 견딜 수 있는 견인력과 자금력, 신도들을 교화시킬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 조직적인 시스템에 관한 통찰력 등. 생각해야 될 점이 한 둘이 아니다.


그냥 주먹구구식으로 시작하다보니 오래 견디지 못하고 쓰러지는 것이다. 실패는 병가지상사라 하지만 여러모로 가슴 아픈 일이 아닐 수 없다. 최소한 포교당을 준비하기 전 성공적인 포교당을 운영하는 분들을 찾아 사범대학생들이 교생실습을 하는 것처럼 일정기간 실습을 받아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것이다.


출발에 앞서 꼭 유념해야할 준비과정 가운데 하나는 ‘과연 내가 포교당을 문을 열면 무엇을 가지고 신도들을 만날 것인가’, ‘우리 포교당엘 찾아와 무엇을 배우고 어떻게 그들의 삶을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인가’ 하는 고려를 바탕으로 한 교육 프로그램을 분명히 가지고 있어야 한다. 신도들을 교화하는 것이 포교의 중요한 목표라 할 진대는 분명한 포교의 이데아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어야한다. 참선을 가르친다 하더라도 분명한 지견을 가져야 신도들의 호응을 얻을 수 있다.


포교는 그 방법이 각양각색이지만 결국 부처님 말씀을 전달해 많은 사람들의 삶에 기여해야만 하는 것이다. 항상 스스로에게 ‘내가 얼마나 많은 불자들의 삶에 기여하고 있는가?’ 자문자답해야한다. 포교사가 완전할 수 없는 것이어서 항상 시행착오의 연속일 수밖에 없지만 매일 매일의 생활 가운데 어떤 일정한 성과를 점검하는 삶이라야만 한다는 점을 분명히 얘기하고 싶다. 물론 포교를 한다고 몇 달 내에 금방 효과를 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기다릴 대(待)’자에서 보듯 참고 기다리는 삶이 포교사에게 대단히 중요하다. 참고 기도하며 몸과 마음을 다해 부처님 전에 모든 것을 던질 각오 속에 살라. 불보살의 화현들이 하나둘 나타날 것이다.


교육 프로그램과 함께 문서와 출판물에 대한 식견을 가져야한다. 신도들을 위한 갖가지 소식지 등의 발간, 신도들과 일체화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아이디어 등을 끊임없이 창출하고 전달해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포교를 위해서는 준비과정이 철저해야 됨을 강조하지 않을 수 없다.


▲지광 스님
별다른 준비과정 없이 시작했다가는 낭패가 십상이다. 수많은 포교당이 문을 열었다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라지는 비극은 ‘그저 시작하면 되겠지’ 하는 안일한 생각 때문이 아닌가 한다. 세상은 하도 격렬하고 어떻게 보면 살벌하기도 해서 능력이 짧고 준비가 짧으면 어찌할 도리가 없다. 진지한 성찰과 준비를 하더라도 예측불허의 장이 포교의 장이라는 사실을 거듭 강조하고 싶다.


지광 스님 서울 능인선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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