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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황금사슴 루루 이야기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과 데와닷따의 전생 인연담

▲기원전 2세기 경, Bharhut 대탑, 인도 캘커타박물관 소장

황금사슴 루루(Ruru) 이야기는 부처님께서 죽림정사에 계실 때 데와닷따가 부처님의 은혜를 깨닫지 못하자, 전생에도 그의 목숨을 구해주었지만 부처님의 덕을 알지 못했다고 하시면서 설한 것이다.


옛날 바라나시의 한 재산가는 마하다나카라는 아들을 두었다. 그는 부모님이 돌아가시자 모든 재산을 탕진하고 빚쟁이들에게 쫓기는 신세가 되자, 죽기로 마음먹고 강가강 속으로 뛰어들었다. 마침 그때 전생의 부처님인 황금빛이 나는 사슴 루루는 격류에 떠내려가는 그를 구해주었다. 루루는 황금색 사슴이 있다는 말을 누구에게도 하지 말 것을 마하다나카에게 당부했다.


그러나 마하다나카가 바라나시로 돌아온 바로 그날, 왕비 케마는 황금색 사슴이 그녀에게 법을 설하는 꿈을 꾼 후 황금 사슴을 찾아줄 것을 왕에게 간청했다. 왕은 황금색 사슴이 있는 곳을 알려주는 자에게 후한 상금을 주겠다고 하자, 이 소식을 전해들은 마하다나카는 재물에 눈이 멀어 황금 사슴이 있는 곳을 왕에게 알려주고 말았다. 황금 사슴은 자신에게 위험이 닥친 것을 미리 알고 먼저 왕에게 다가가 배은망덕한 마하다나카의 일을 왕에게 고했다. 이 이야기를 전해들은 왕이 마하다나카를 죽이려 하자, 루루의 요청으로 배신자는 죽음을 면할 수 있었다. 이에 감동한 왕은 앞으로는 모든 중생에게 두려움을 주지 않겠다고 사슴왕 루루에게 약속을 했다.


▲유근자 연구원
기원전 2세기 경 고대 인도인들은 바르훗 대탑의 울타리에 황금사슴 루루 이야기를 조각으로 남겨두었다. 비스듬하게 사선으로 처리된 강에는 황금사슴 루루가 물에 빠진 마하다나카를 등에 태워 구해내고 있는 모습이 표현되어 있다. 세 그루 나무 아래에는 이야기가 오른쪽에서 왼쪽으로 전개된다. 오른쪽부터 황금사슴 있는 곳을 알리는 배신자 마하다나카, 화살을 겨누고 있는 왕, 합장 한 채 사슴왕 루루의 이야기에 기 귀울이는 왕과 그 일행, 마하다나카의 배은망덕을 이야기하고 있는 황금사슴 루루가 표현되고 있다. 이 전생담 속의 재산가의 아들은 데와닷따를, 왕은 아난다를, 황금사슴 루루는 석가모니 부처님을 상징한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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