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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연등불수기(燃燈佛授記)

기자명 법보신문

전생의 싯다르타와 야소다라 등장

▲1~2세기, 시크리 출토,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소장
‘연등불수기’는 과거 연등불(Dīpaṃkara) 시대에 석가모니불의 전생인 수메다(Sumedha)가 연등불께 꽃 공양을 올린 후, 연등불로부터 장차 성불해 석가모니불이 될 것이라는 예언을 받은 이야기이다. ‘연등불수기’는 발생지가 간다라 지역으로 그곳에서 즐겨 표현된 이야기 가운데 하나이다.


전생의 석가모니불은 바라문의 청년 수행자였다. 어느 날 연등불이 마을에 나타나자 수메다는 꽃 공양을 올리려 했으나, 마을에 있던 꽃은 이미 국왕이 다 사 버린 후였다. 마침 연꽃을 가지고 있는 고삐라는 처녀를 만났는데, 그녀는 수메다에게 꽃을 파는 조건으로 그에게 결혼해 줄 것을 요청했으나, 수메다는 수행자이기 때문에 지금은 결혼할 수 없다고 했다. 결국 수메다는 고삐에게 내세에는 그녀의 남편이 될 것이라는 약속을 하고, 가지고 있던 금(金) 전부를 주고 그녀로부터 일곱송이 중 다섯송이의 연꽃을 샀다. 그녀는 바로 싯다르타 태자의 부인이었던 야소다라의 전생을 의미한다.


연등불이 마을에 도착하자 국왕과 모든 사람들이 마중나와 산화(散華) 공양을 올렸지만, 수메다가 던진 청련화 만이 공중에 머물러 연등불의 머리 부분을 장엄했다. 또한 수메다는 진흙 위에 자신의 사슴가죽 옷과 머리카락을 깔고 연등불이 밟고 지나가게 한 공덕으로, 연등불로부터 ‘앞으로 9겁(劫) 후에 부처가 될 것이다’라는 예언을 들었다.


간다라에서 제작된 ‘연등불수기’의 이야기는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전개되고 있다. 건물 문 앞에는 물병을 겨드랑이에 끼고 연꽃을 파는 고삐와 그녀에게 꽃을 사려고 하는 수메다가 서 있다. 이어서 수메다가 연등불을 향해 산화 공양을 올리고 있으며, 그 연꽃들은 연등불 머리 주위에 머물러 있다.


▲유근자 박사
다음으로는 수메다가 사슴가죽 옷과 머리카락으로 진흙을 덮고 엎드려 있으며, 그 앞에는 연등불이 수메다에게 붓다가 될 것이라고 예언하고 있다. 맨 위쪽에는 예언을 받은 수메다가 기뻐서 공중으로 뛰어 올라 합장하고 있는 모습으로, 주인공인 수메다가 네 번이나 등장한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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