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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하늘나라 도솔천의 보살

기자명 법보신문

천신들에게 설법하시는 부처님

 

▲2~3세기, Amaravati 출토, 인도 캘커타박물관.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세상에 오시기 전, 보살로서 하늘나라 도솔천에서 신들의 찬탄을 받으며 지냈다. 그곳에서 천신들에게 설법을 하고 지상으로 내려오기 전의 모습을 표현한 것이 ‘하늘나라 도솔천의 보살’ 불전도이다.


도솔천은 선행을 많이 닦은 이들이 태어나는 세계로 그곳 사람들은 인간세계의 사백 년이 하루인 사천 년의 수명을 누리며 평화롭게 살았다. 내원(內院) 한 가운데는 마니주가 밤을 낮처럼 밝히는 화려한 강당과 높은 사자좌가 마련되어 있었다. 보살은 사자좌에 앉아 사천년 동안 천인들을 교화했으나 그에게도 늙음은 찾아왔다. 천인들은 보살이 도솔천을 떠날 날이 멀지 않았음을 알고 슬퍼했다.


“존자여, 더 이상 자비로운 모습을 뵐 수 없고, 지혜로운 말씀을 들을 수 없는 저희는 어떻게 해야 합니까?” 보살은 말씀하셨다. “슬퍼하지 마세요. 무상한 삶과 죽음의 거센 물살 앞에서 손을 놓지 못하고 울부짖는 것은 애착과 어리석음 때문입니다. 제가 떠난 자리에는 미륵보살이 남아 여러분의 훌륭한 벗이 되어 줄 것입니다.”


다음 태어날 곳을 수미산 남쪽 염부제로 정한 보살은 황금색 피부를 가진 이를 불렀다. “그대는 여러 차례 염부제에 태어났으니 그곳의 산천과 나라, 종족과 국왕들을 잘 알 것입니다. 내가 어디에 태어나면 좋겠습니까?” 황금색 피부를 가진 이가 말했다. “태양의 종족인 석가족의 후손들이 세운 나라 카필라성이 좋을 듯 합니다.”


남인도 아마라바티 대탑을 장엄했던 <도솔천의 보살> 불전도에는 왼쪽 손은 허리에 대고 오른손은 가슴에 들어 설법하고 있는 보살이 중앙에 배치되어 있다. 보살은 화려한 터번과 장신구를 걸쳤으며 머리 주변에는 두광이 있다. 머리 위 사다리꼴의 장식은 궁전 안의 모습을 상징한다.


▲유근자 박사
사자와 인도 신화에 나오는 물고기인 마카라(Makara) 장식이 붙은 왕좌(王座)는 위에서 내려다 본 것처럼 표현했다. 보살의 좌우에는 많은 신들이 보살을 향해 합장한 채 찬탄하고 있다. 도솔천을 떠나기 직전의 모습이 드라마틱하게 표현되었다.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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