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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1결집의 동기(動機) ②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열반 이후 소소계 폐지 논란 일어
결집 취지는 계율 문란을 막고자 했던 것

부처님이 말씀하신 경율론 삼장(三藏) 가운데 하나가 율장인데, 요즘 스님들의 상당수가 경과 론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식견이 있는 것 같은데 율장에 대해서는 모르는 사람이 많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율장은 결집과 상관이 없는 것으로 안다. 그래서 부득이 이 글을 쓴다.


두 번째 결집은 부처님이 열반하신지 100년이 지난 즈음, 바이샬리에서 일어난 발사자 비구가 계율에 대하여 10가지를 주장하며, 교단에 분열을 일으킨 것에서 비롯됐다. 이에 대해서 상좌부계(上座部係)의 어른이며, 마갈타국 화씨성 계원사의 어른인 야사장로(耶舍長老)가 주재하여 700명의 비구가 모여 회의를 열고, 발사자 비구의 10가지 일을 계율에 위배되는 비법(非法)을 주장했는데, 이를 700결집(七百結集)이라 한다.


이를 계기로 비로소 위법이 바로 잡아졌다. 여기서 열 가지 일이라 하는 것은 진보파(進步派)의 발사자 비구가 계율의 소소계(小小戒)와 가벼운 계를 무시함으로써 일어난 문제였다. 문제의 발단은 열 가지 중 최후의 금은정(金銀淨)에 관한 이야기이다.


그런데 남전(南傳)과 법현전(法顯傳)에 의하면, 열 가지 일을 비법(非法)으로 결의한 상좌부 장로들은 그 뒤에 바사리에서 700명의 비구가 모여 회의를 열고 삼장(三藏)의 결집을 행하였다고 한다. 이 때에 주로 율장의 결집을 행하였고, 이것이 교단의 통제에 힘을 다하였다고 생각했으니, 이것이 바로 제2결집이며 비사리 결집이라고 한다.


이 결집의 동기는 제1회와 마찬가지로 계율의 문란을 예방하는데 있으며, 부처님이 제정하신 계율이 번잡하여 그 실행이 매우 곤란하였다고 추측된다. 그런데 소소한 계율의 범위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이론(異論)이 생겼고, 가섭이 부처님의 계법을 한 조항도 변하거나 버릴 수 없다고 결정하자 대중은 이에 동의하였다고 전하고 있다. 가섭은 부처님의 계법이 번잡한 부분도 있으나, 한 층 그 실행을 엄격히 할 것을 강조했다.


부처님이 열반하신 뒤에는 자유사상을 가진 사람과 믿음이 강하지 못한 사람들이 속출하면서 계율을 장려하는 일이 다시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교법은 내면적이지만 계율은 외면적인 것이어서 그 옳지 못한 일들이 눈에 띄기 쉬워서 물의의 대상이 되기도 했다. 그래서 율장에 관해서는 제1결집 이후에도 많은 조문(條文)과 해석 등이 만들어 졌다. 이것을 차제에 결정하여 승가의 규정으로 그 모양을 정리했다.


경장(經藏)에 대해서도 당시 다수의 단경(單經)이 나타났으므로 이들을 다소 정리하였으나, 이 때에 4종 아함(阿含) 등의 형식으로 편찬되었는지는 확인하기 어렵다. 논장(論藏)은 그 당시에 아직 나타나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남전(南傳) 등에는 이 회의에 불복한 진보파의 비구들이 수년 뒤에 다시 수많은 대중들이 모여서 결집하였는데, 이것이 바로 대결집(大結集)이다. 이 결집을 행한 진보파의 비구들은 독립을 선포하고 대중부(大衆部), 마하승기부(摩訶僧祇部)를 세웠다. 이에 대하여 장로들이 일파(一派)를 성좌부(上座部)라고 했으니, 교단은 표면상 이대파(二大派)로 나뉘어졌다고 한다.


▲철우 스님
믿음에 반란이 생긴 사람의 계행은 구제되기 어렵다. 소소계(小小戒)이든 대계(大戒)이든 믿음이 견고하지 못하면 부처님 당시 비구라도 계율에 대한 혼란이 있기 마련이다. 지켜야 할 사람이 있고 지키지 않아도 될 사람이 구분이 되어있는 것이 아니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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