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대학이자 고대 불교학의 중심지였던 인도 나란다대학이 폐허가 된지 800여년 만에 다시 학생을 받게 될 전망이다.
인도정부의 지원으로 나란다대학 복원을 추진하고 있는 ‘재건자문위원회’는 지난 2월21일 이사회를 갖고 교육과정과 학부 구성 방안 등 2013년까지의 사업 일정을 확정했다. 인도 국영신문인 더힌두의 보도에 따르면 복원되는 나란다대학은 일곱 개의 학부로 구성되며 과학과 응용과학, 경영학, 생태학, 언어학과 문헌학, 종교학과 철학 등 인문학을 중심으로 역사학, 국제연대 및 평화, 불교학 등에 대한 연구가 이뤄질 전망이다. 학생은 우선 두 학기를 기준으로 모집할 예정이다. 이밖에도 대학의 운영규칙과 다른 대학과의 연계 방안 등에 대해서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문위원회 위원장인 노벨 경제학상 수상자 아마르티아 센 교수는 “우리는 가능한 빠른 시일 내에 나란다대학이 신입생을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며 대학 운영을 위한 인프라 구축에도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센교수는 또 “나란다의 유서 깊은 전통을 유지하는 범위 내에서 대학은 비종교적으로 운영될 것”이라며 “그러나 어디에서든 종교는 다뤄 질 것”이라고 말해 불교대학으로서 나란다의 전통이 계승될 것임을 밝혔다.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조지여 싱가포르 외무장관은 “나란다 대학 복원은 매우 감동적인 일”이라며 “나란다대학 인근에 국제 공항이 들어선다면 불교신자들의 방문이 원활해지면서 대학 발전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제안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