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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싯다르타 태자의 탄생

기자명 법보신문

정결한 모습으로 태어나는 태자

 

▲2~3세기, 간다라, 파키스탄 라호르박물관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은 원시 경전 이래로 성도·초전법륜·열반과 함께 부처님 생애의 가장 중요한 큰 사건인 4대사(四大事) 가운데 하나이다. 부처님의 생애를 다룬 불전미술의 도상은 대부분 간다라에서 창안된 것으로, 각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간다라의 기본형은 답습되었다. 간다라 탄생 도상의 특징은 나무 아래 다리를 교차시키고 서 있는 마야 왕비, 오른쪽 옆구리로 탄생하는 싯다르타 태자, 태자를 받는 제석천, 마야 왕비를 부축하는 여인, 찬탄하는 천신, 천상의 음악을 연주하는 장면과 악기를 표현한 것 등이다.


간다라 ‘탄생’ 장면에는 마야 왕비의 오른쪽 옆구리로 태어나는 싯다르타 태자의 모습이 잘 묘사되어 있다. 오른 옆구리로 태어난 것은 싯다르타 태자의 신분이 크샤트리아 계급인 것을 상징하며, 두 팔을 앞으로 쑥 내밀고 있는 모습은 ‘어머니의 자궁에서 나올 때 정결하여 계단에서 내려오는 것처럼 손발을 쭉 뻗어 나왔다’는 불전 경전의 내용을 잘 반영한 것이다. 여러 경전에서 싯다르타 태자가 태어날 때 인간보다 먼저 신들이 그를 받았다는 내용이 등장하는데 지금 싯다르타 태자를 받고 있는 인물은 다름 아닌 천신인 제석천이다.


제석천 뒤에 있는 천신은 오른손으로 날리는 천의를 잡고 왼손을 입에 대고 있는데 이러한 모습은 탄생의 기적을 찬탄한 것이다. 오른쪽에 있는 두 명의 여자 중 한명은 오른손에 손잡이가 있는 항아리를 들고 있고, 다른 한명은 종려 나무가지를 들고 있다. 탄생을 비롯한 간다라 불전도에 등장하는 종려나무는 태양을 상기시켜 명성·승리·의로움을 나타낸다.


▲유근자 박사
윗부분의 북과 하프 그리고 피리를 연주하는 인물, 합장하거나 춤추는 인물은, 경전에서 이야기하는 탄생 당시 허공에 신묘한 음악이 울렸다고 하는 것을 상징한다. 왼손으로 나무 가지를 잡은 마야 왕비의 자세는 인도 고대 초기 풍요와 다산을 상징하는 약시상에서 유래한 것이다.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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