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다람살라의 싸라 지역에 위치하고 있는 티베트불교대학교 싸라컬리지의 도서관 신축불사가 재정 부족으로 난항을 거듭하고 있다. 싸라컬리지는 티베트 스님과 재가불자 등 270명을 비롯해 35명의 외국인들이 공부하고 있는 불교대학교로 이 중에는 우리나라의 스님과 학생도 11명 포함돼 있다.
일반대학 졸업자들 가운데 출가를 희망하는 예비 스님들을 위해 승가교육과정과 함께 일반학문을 병행해 지도하고 있는 싸라컬리지는 외국인학생들에게 일정 금액의 수업료를 받지만 티베트인들과 스님들의 학비 및 기숙사 생활비는 전액 무료이며 운영비용은 겔룩파에서 지원하고 있다.
이 학교에서 수학중인 재정 스님에 따르면 “싸라컬리지 법당 2층에 위치하고 있는 도서관의 시설이 낡고 소장 도서가 많아지면서 책의 무게를 견디지 못한 건물 바닥이 내려앉는 등 붕괴의 위험이 커져 신축을 결정한 상태”라며 “도서관에 보관중인 책을 다른 곳으로 옮기고 도서관 신축을 위한 설계를 마친 상태지만 불사에 소요될 비용을 충분히 마련하지 못해 공사 진행과 중단을 반복하고 있다”고 전했다.
재정 스님은 “싸라컬리지는 인도에서 낳고 자란 망명 티베트인 2세들의 모국어 교육 기관인 동시에 외국인들이 불교학 연구를 위해 티베트어를 배울 수 있는 최상의 교육 시설”이라며 “한국의 불자들이 일불제자의 마음으로 티베트어 보전과 학문 발전을 위한 도서관 신축 불사에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란다”고 당부의 말을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