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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교분리 실기하면 불명예 변화결정도 나의 권한이다”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1.03.28 13:51
  • 댓글 0

달라이라마, 19일 성명서 권한 이양 의지 재확인
“5대 달라이가 확립한 제도…본래로의 환원일 뿐”

▲달라이라마

“정치적 권한의 이양은 장기적으로 망명정부를 더욱 강하고 효율적으로 만들것입니다. 특히 중국의 공산 독재 체제와 우리를 비교해 봤을 때에도 우리가 훨씬 현대적인 사회구조를 갖고 있습니다.” 정치 권한 이양을 선언한 달라이라마가 의회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정교 분리의 강한 의지를 재천명했다.


달라이라마는 티베트 의회가 나흘 간의 회의 끝에 ‘달라이라마 없는 티베트망명정부는 존립할 수 없다’며 18일 달라이라마에게 ‘정치적 권한 이양’ 의사를 철회해 줄 것을 요청한 직후인 19일 성명을 통해 이 같은 의지를 밝혔다.


달라이라마는 성명을 통해 “우리는 21세기라는 급박한 변화의 시기에 직면해 있다”며 “우리의 변화가 내부로부터 자발적으로 진행되지 않고 외부의 압력을 받아 이뤄진다면 그것은 달라이라마에게 불명예스러운 일이 될 것”이라며 “나 외에는 누구도 이 같은 변화를 결정할 수 없으며 나는 최종적인 결정을 내렸다”며 변화에 대한 확고한 의지를 천명했다.


특히 달라이라마는 정교일치의 현 티베트 전통이 5대 달라이라마에 이르러 확립된 제도라는 역사적 사실을 상기 시키며 “다섯 번째 달라이라마이자 결국엔 지금의 나에 의해 시작된 정교일치의 결정을 바꿀 수 있는 사람 또한 나 이외에는 아무도 없다”고 달라이라마 환생제도를 언급하며 정치 권한 이양 또한 최초 4대에 걸친 달라이라마 시기의 제도로 환원하는 것인 만큼 티베트 전통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님을 강조하기도 했다.


달라이라마는 그러나 “정치권한 이양 소식이 전해진 후 많은 사람들로부터 걱정어린 전화를 받았다”며 “달라이라마는 여전히 티베트불교의 지도로서 해야 할 의무를 다할 것”이라며 달라이라마의 역할과 활동의 공백에 대한 우려를 거듭 불식시켰다.


달라이라마가 정치 권한 이양에 대해 확고한 의지를 재차 표명한데 대해 티베트의회는 3월25일 현재 별다른 공식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는 상태다. 이와 함께 13개국에 흩어져 있는 티베트민족 8만3000여 명의 직접 선거로 정치 지도자를 선출하는 총리선거는 지난 20일 시작됐으며 선거 결과는 4월27일 발표될 예정이다. 총리 후보로 롭상 상가이, 텐진 테통, 타시 왕디 등 학자 출신의 정치인들이 출마한 상태이며 스님 후보는 한 명도 없다.


지난해 실시된 1차 총리선거에서 50% 이상의 득표율을 올린 롭상 상가이 후보가 유력한 총리 당선자로 예측되고 있는 가운데 당분간 다람살라에는 거대한 변화의 바람이 계속될 전망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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