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싯닷타 태자의 청년기 모습은 학문 연마와 무예 겨루기가 대표적이다. ‘과거현재인과경’에 따르면 싯닷타 태자는 7세때 글을 익히기 시작했고 10세때 무예를 닦기 시작했다고 한다.
태자의 무예 실력은 ‘활쏘기’에 관한 이야기에 잘 담겨 있다. 열 살이 되자 정반왕은 태자에게 활쏘기를 가르치기 위해 나라 안에서 활 잘 쏘는 이를 초청해 궁전의 뒷뜰에서 쇠로 된 북을 쏘게 했다. 스승이 작은 활을 태자에게 주자 태자는 웃음을 머금고 “이것을 제게 주어서 무엇을 시키려 합니까?”하고 묻자, 스승은 “쇠북을 쏘십시오”라고 말했다. 태자는 스승이 가져다 준 일곱 개의 활 가운데 한 개의 화살을 쏘아 일곱 개의 쇠북을 모두 꿰뚫고 말았다.
이에 스승은 정반왕에게 “태자는 저절로 활쏘는 재주를 알고 있습니다. 화살 한 개의 힘으로 일곱 개의 북을 쏘아 꿰뚫었으니 활쏘기로는 이 세상에서 겨룰 수 있는 이가 없을 것입니다. 어찌 제가 스승이 되겠습니까?” 라고 말하자, 왕은 이 말을 듣고 크게 기뻐했다고 한다.
4세기 말 인도를 방문한 중국의 법현 스님은 부처님의 탄생지를 방문하고 “난다(難陀)와 더불어 코끼리를 타고 활을 쏘던 곳도 있다. 이 때 화살은 동남쪽으로 30리 떨어진 곳의 땅에 꽂혀 샘물이 솟아나게 했는데, 후대의 사람들이 이 곳을 손질해 우물을 만들어 길 가는 사람들로 하여금 물을 마실 수 있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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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