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을 중심으로 하는 ‘선진통일연합’이 6월6일 출범할 예정인 가운데, 이에 앞서 5월19일 ‘선진통일불자연합’이 창립대회를 갖고 공식 출범했다. 선진통일불자연합은 창립선언문을 통해 “어떤 정치적 이해관계에도 초연하며 통일의 그날까지 순수한 국민운동을 전개하는데 신명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여러 스님들도 행사에 참석, 통일을 위해 함께 노력하기로 하는 등 새롭게 출범하는 선진통일불자연합에 대한 교계의 기대가 크다.
그러나 통일연합의 출발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많다. 통일을 염원하는 순수한 시민단체로 보기에는 석연찮은 면들이 있기 때문이다. 총선과 대선이 불과 1년 수개월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출범하는 모양새가 2007년 대선을 앞두고 보수정권 창출을 목표로 갑자기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던 불교뉴라이트와 너무나 닮아있기 때문이다.
앞서 선진통일불자연합은 “어떠한 정치적 이해관계에도 초연하겠다”고 밝혔지만 대한민국 보수의 이데올로기로 불리는 박세일 이사장이 선진통일연합의 핵심적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에서 결국 선진통일불자연합이 보수진영을 대변하는 단체라는 게 교계 안팎의 시각이다. 또 선진통일불자연합이 선진통일연합의 하부조직이라는 점도 불교뉴라이트를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특히 어떠한 동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교계지도자들의 이름을 올려 마치 교계 주요 종단이 선진통일불자연합을 지지하는 것처럼 오해를 불러일으켰다. 사전에 배포된 선진통일불자연합 고문 명단에는 자승 스님을 비롯해 주요 종단 총무원장 스님이 포함돼 있었고, 조계종 포교원장 혜총 스님이 상임대표로 소개돼 있었다. 그러나 자승 스님과 혜총 스님 등은 이를 허락하지 않았고, 조계종은 선진통일불자연합에 공문을 통해 공식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창립대회 당일 선진통일불자연합은 “내부 사정으로 다음에 모시기로 했다”면서 어떠한 사과도 없이 슬그머니 고문 및 대표자 명단에서 제외시켰다. 과거 불교뉴라이트 역시 교계 중진 스님들의 법명을 허락 없이 동참자 명단에 올려 문제가 됐었다.
|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