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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

기자명 법보신문

개선장군처럼 당당한 태자의 위용

 

 

  ▲ 간다라 2~3세기, 캘커타 인도박물관.

 

 

싯다르타 태자는 어둠의 세계를 버리고 광명의 길로 나섰다. 태자로서의 신분을 버리고 수행자의 길에 들어선 것을 출가라 하며, 부처님이 되기 위한 첫 걸음이 시작된 것을 의미한다. 남인도 불전미술에서 부처님의 육신의 탄생보다 정신적 탄생을 의미하는 출가를 강조하는 것은 이런 이유 때문이다.


싯다르타 태자는 이제부터 본격적인 보살의 길로 접어든 것이다. 출가부터 보리수 아래에서 정각을 이룰 때까지의 수행자를 보살이라 부르겠다.


보살은 마부 찬나와 애마 깐따카를 데리고 성을 넘어 출가의 길을 나섰다. 이때 사천왕이 말 발굽을 받쳐 소리나지 않게 했고, 애마가 소리를 내어 궁중에 알리려 하자 천신들이 소리를 흩트려 모두 허공으로 돌아가게 하였다고 각 경전에서는 전한다. 보살은 말에 올라 성문을 나가는데, 여러 하늘·용·신(神)·제석·범천·사천왕이 모두 즐거워하며 인도하고 따르면서 허공을 덮었다고도 한다.


초기부터 불교도들은 부처님의 일대기 가운데 출가 장면을 중요시 여겨 미술로 남기고 있다. 간다라의 로리안 탕가이에서 출토된 ‘싯다르타 태자의 출가’ 장면은 먼저 성문을 나오는 보살이 개선·입성·행진하는 로마 황제처럼 오른손을 든 채 말 위에 앉아 출가를 단행하고 있다. 대부분의 불교 경전에서는 보살이 출가할 때 말발굽의 소리를 잠재우기 위해 네 발을 사천왕이 받쳤다고 하지만, 실제로 간다라 불전도에서는 사천왕 대신 두 명의 약샤가 애마의 발을 받치고 있다. 마부 찬나는 산개를 들고 그 뒤를 따르고 있으며, 마부 위에는 보살 호위 임무를 맡은 금강역사가 금강저를 들고 그를 호위하고 있다.

 

▲유근자 박사

말 앞에서 왼손에 화살을 들고 오른손으로 길을 인도하는 자세를 한 인물에 대해서는 마왕 마라·비사문천·제석천 등 다양한 해석이 있다. 그러나 이 인물이 손에 든 화살은 무명을 타파하고 지혜의 길로 나서는 것을 상징하는데, ‘불본행경’에서 ‘정견(正見)을 날카로운 창으로 삼고, 정사(正思)를 화살로 삼는다’는 표현이 있는 것으로도 짐작이 가능하다.  

 

유근자 박사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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