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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민속학회 홍윤식 초대회장 인터뷰

  • 교학
  • 입력 2011.07.07 18:53
  • 수정 2020.05.29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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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민속에는 민중불교의 실상 담겨있죠”

설화․세시풍속․의례 등 조명
새 자료 발굴․연구인력 확대
무형문화재 지정에도 노력

 

▲홍윤식 동국대 명예교수는 불교민속 연구의 개척자로 ‘불교와 민속’ 등 여러 저술과 수많은 논문을 통해 불교민속학 정립을 위해 노력해오고 있다.

 

“불교민속은 민중에 의해 전승된 불교로서 이는 민중에 의해 수용되고 신앙된 불교를 말합니다. 따라서 불교민속은 불교에 대한 민중의 구체적인 관심사라 할 수 있지요. 그런 점에서 불교민속은 민중의 현실적 생활과 깊은 연관을 갖고 신앙되고 실천되는 것으로 여기에는 생활불교의 구체적 모습이 담겨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불교민속학회가 7월2일 서울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개최한 창립총회에서 초대회장으로 추대된 홍윤식(78․사진) 동국대 명예교수는 “아무리 높고 깊은 관념으로서의 불교가 존재하더라도 이것이 생활화되지 않을 때에는 본뜻이 상실되기 쉽다”며 “불교민속에 대한 체계적인 연구는 민중들이 삶을 어떤 방식으로 이해했으며, 불교를 통해 무엇을 얻고, 어떻게 해결해 나가려했는지를 알 수 있는 키워드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 회장은 불교민속학의 개척자로 꼽힌다. 그는 32세 때인 1965년 문화재 전문위원으로 활동하며 범패를 비롯한 다양한 불교 관련 무형문화재를 조사했으며, 특히 영산재를 무형문화재로 지정하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다. 또 ‘불교와 민속’(1993) ‘불교민속학의 세계’(1996) 등 저술과 수많은 논문을 통해 불교민속학 정립을 위해 노력해 왔다.

“지금까지도 불교문화에 대한 관심은 석굴암이나 불국사, 팔만대장경 같은 유형문화재에 집중돼 왔습니다. 그런데 좀 더 넓고 깊게 불교문화를 살펴보면 불교는 우리 생활 속에 깊게 스며들어 있고, 이 같은 민중들의 삶 속에 뿌리내린 불교민속은 무형문화재의 형태로 여전히 전승되고 있습니다.”

홍 회장은 석굴암이나 팔만대장경이 유형문화재로서 큰 가치가 있다면 그것을 조성하고 예배했던 사람들의 불교적인 의식과 생활도 무형문화재로서 큰 가치가 있다고 말한다. 따라서 불교계가 유형문화재뿐만 아니라 무형문화재에도 관심을 갖고 그 가치를 부여할 때 이 시대와 사회에 살아있는 불교문화로서의 생성 발전이 있게 된다는 게 홍 회장의 설명이다.

“민속불교에는 비록 고도로 발달한 불교의 심오한 관념체계가 결여돼 있다고 하더라도 한국사회에 있어 불교적인 생활이 어떻게 영위됐으며 그 내용은 어떤 것인가 하는 것이 생생히 담겨있습니다. 불교전래 이후 기라성 같은 고승들의 의해 확립된 한국인의 불교적 사상체계가 어떻게 민중 사이에 유포돼 생활화 됐느냐 할 때에는 민속불교를 이해하는 길 밖에 없습니다. 그것이 바로 불교민속 연구가 깊이 있게 이뤄져야 하는 당위성이기도 합니다.”

홍 회장은 앞으로 불교민속과 관련된 학술세미나를 정기적으로 개최함으로써 불교민속을 연구하는 학자층을 두텁게 하는 동시에 지금까지 널리 알려지지 않은 불교민속자료를 적극 발굴해 나갈 계획이다. 또 불교민속과 직결된 설화, 신앙의례, 예능민속, 세시풍속, 각종놀이, 음식문화 등에 대한 연구과제가 산적해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연구를 통해 한국전통문화에 대한 보다 폭넓은 가치를 지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오는 8월 ‘불교문화와 민속’(동국대출판부)을 출간할 예정인 홍 회장은 “불교민속학회는 불교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하는 것 뿐 아니라 일반 민속학의 깊이와 폭을 넓히고 나아가 우리 민족성과 민속문화의 양상을 규명하는 데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며 “연등제, 수륙재 등 불교민속이 무형문화재로 지정될 수 있도록 하는 데에도 일조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불교민속학회 창립총회에는 50여명의 관련 학자들이 참여했으며, 최인학 인하대 명예교수, 이상일 성균관대 명예교수, 임돈희 동국대 석좌교수를 학회 고문으로 추대했다. 또 감사에는 한상길 동국대 연구교수와 이수자 중앙대 겸임교수를 각각 선출됐다.

이재형 기자 mitra@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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