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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다섯 수행자와 다시 만난 부처님

기자명 법보신문

앞다퉈 부처님 시중 든 다섯 수행자

 

▲간다라, 2~3세기, 파키스탄 페샤와르박물관

 


부처님은 범천으로부터 법을 설해 줄 것을 요청받은 후 누구에게 가장 먼저 법을 설했을까?


그는 자신의 이야기를 이해할 수 있는 자로 출가 후 수행할 때 만났던 바라문 철학자 알라라 깔라마와 웃다까 라마뿟따를 떠올렸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그들은 모두 이미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말았다.


다시 부처님은 한때 고행을 함께 했던 다섯 수행자를 생각해 내고는, 여전히 바라나시의 녹야원에서 고행을 하고 있던 그들을 첫 설법 대상자로 삼았다. 다섯 수행자는 꼰단냐, 왑빠, 밧디야, 마하나마, 앗사지 등이었다.


멀리서 걸어오는 부처님을 본 그들은 못 본체하고 침묵하기로 약속했다. 그러나 부처님이 다가오자 그들은 불이 타들어오는 조롱 속에 있는 새처럼 불안해져, 처음의 약속을 잊은 채 저마다 자리에서 일어나 옛날과 다름없이 부처님을 맞아 시중을 들었다. 어떤 이는 3의(三衣)와 발우를 받아들고, 어떤 이는 앉을 자리를 마련하고, 어떤 이는 발 씻을 물을 떠오는 등 서로 다투어 시중을 들었다. 그러나 이들은 여전히 부처님을 고타마라고 불렀다.


이에 부처님은 “너희들은 어찌하여 교만한 마음으로 어른의 성(姓)을 함부로 부르느냐? 자식이 부모의 이름을 부르는 것은 세속의 법에도 옳지 못하거늘, 하물며 일체 중생의 부모가 된 나를 그렇게 불러서야 되겠느냐?”라고 꾸짖었다.


그들 다섯 수행자는 아직 부처님이 깨달음을 얻었다는 것을 몰라 교만심 때문에 세속에 있을 때의 이름인 싯다르타, 성(姓)인 고타마(Gotama)나 석씨(釋氏), 또는 장로(長老)라고 불렀다.


불교의 4대 성지 가운데 하나인 첫 설법지인 녹야원은 바라나시 시가지에서 북쪽으로 6km 지점인 사르나트(Sārnath)에 위치하고 있는데, 간다라 불전미술에서는 녹야원에서 다섯 수행자와 재회하는 부처님의 모습을 잘 담아내고 있다.


오른쪽 끝에는 얼굴 부분이 손상되었지만 다섯 수행자에게 말을 건네는 부처님이 서 있고, 그 앞에는 수행자들이 손에 들 것을 든 채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유근자 박사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은 앉을 자리, 물 주전자, 부채를 들고 있고 나머지 2명의 수행자는 합장하고 있다. 위에는 두 천신(天神)이 경이로운 광경을 찬탄하고 있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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