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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외국인의 연등회 평가

기자명 법보신문
  • 집중취재
  • 입력 2011.08.16 12:17
  • 수정 2011.08.22 11:11
  • 댓글 0

연등회, 왜 문화재 지정돼야 하나
“연등회, 한국 전통불교문화 담긴 역동적 축제”

화려한 볼거리에 민속놀이
다채로운 프로그램 큰 매력

 

세대·계층·인종 구분 넘어
모두가 하나 되는 대중축제

 

신라시대 이후 근대에 이르기까지 전통불교문화의 진수로 꼽히던 연등회가 21세기 들어 현대 대중문화와 접목되면서 한국을 상징하는 대표 문화축제로 발돋움 하고 있다. 특히 매년 연등회에 참가하는 외국인의 숫자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외국인의 방문 규모와 인지도’가 가장 높은 축제로 평가되고 있다.


조계종 행사기획단에 따르면 1996년 ‘연등축제’라는 이름으로 본격화된 연등회는 처음 100여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참가자 수가 다양한 프로그램이 접목되면서 해마다 증가 추세를 보였다. 특히 지난 2002년 한일월드컵을 계기로 급격히 증가해 지난해에는 3만여 명이 넘는 외국인이 연등회에 참가한 것으로 추산됐다.

 

처음 동남아불교국가 이주민 중심이었던 외국인 참가자도 이젠 아시아를 넘어 유럽, 미주 지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최근 부처님오신날 연등회에 맞춰 한국 방문을 추진하는 관광 상품까지 속속 나오고 있어 외국인의 참가자 수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매년 연등회를 찾는 외국인이 늘어나는 이유는 뭘까. 이에 대해 연등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한국의 전통문화와 불교문화가 어우러진 다양한 볼거리와 축제의 주인공과 관람객이 구분돼 있는 여느 축제와 달리 세대와 계층, 인종을 초월해 직접 축제의 주인공으로 참여할 수 있다는 게 연등회의 가장 큰 매력이라고 답했다.


봉축위원회가 최근 발간한 ‘연등축제(연등회) 외국인 모니터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연등회에 참가한 외국인들은 형형색색의 연등이 밤하늘을 수놓고 웅장한 대형 장엄물들이 거리를 환하게 비추는 시각적 아름다움이 연등회의 큰 매력이라고 꼽았다. 여기에 전통한복의상을 입은 연희단의 공연과 다도, 전통놀이 등 한국전통문화와 함께 관등의식과 제등행렬 등 불교문화가 접목된 다채로운 프로그램도 연등회에 빠져들게 하는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나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연등회를 선호하는 이유는 인종과 세대를 초월해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한 것이 여느 축제와 달리 도드라진 특징이라고 답했다. 대다수 축제가 관람을 중심으로 한다면 연등회는 대동놀이의 성격을 지님으로써 누구나 쉽게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는 점이다.

 

 

▲다양한 볼거리와 한국전통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연등회는 외국인들에게 큰 인기를 얻어 매년 참가자 수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조계종 행사기획단 박상희 팀장은 “우리나라 민속 축제의 가장 큰 특징은 인위성을 탈피해 대중 스스로가 직접 축제를 만들어가는 것”이라며 “때문에 연등회도 이런 전통 민속축제라는 기본적인 바탕 위에서 대중 스스로가 축제의 주인공이 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던 게 외국인들의 참여를 크게 늘린 계기”라고 평가했다.


실제 연등회에는 다양한 볼거리와 함께 100여개 넘는 부스를 마련,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이 진행된다. 직접 연등을 만들 수 있는 ‘연등만들기’ 부스를 비롯해 민속놀이 공간, 좌선 및 호흡법 등을 체험할 수 있는 코너가 즐비하다.


이런 체험프로그램은 외국인들에게 한국문화와 전통불교문화를 이해하는 기회가 되고 있다.


이런 까닭에 2000년대 초반 30~40명에 불과하던 ‘외국인 연등만들기’ 행사에 참여하는 외국인의 수는 지난해 30여개 국에서 300여명이 넘게 신청해 행사부스를 급히 늘려할 정도로 외국인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그런가 하면 대규모 대동놀이가 펼쳐지는 제등행렬 회향한마당은 언어와 인종의 차이를 넘어 모두가 하나되는 나눔과 화합의 장이 되면서 외국인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연등회에 참가했던 일티셈 바유(24·프랑스) 씨는 “커다란 등과 컬러풀한 한복까지 연등회의 모든 것이 다채로웠다”며 “특히 다양한 체험프로그램들은 한국문화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또 중국인 리씨우에 씨도 “2011년 서울 시내에서 연등회를 직접 관람한 것은 내 삶의 하이라이트였다”며 “내년에는 직접 연등회의 자원봉사자로 참여하고 싶다”고 소감을 말했다.


그러나 외국인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는 연등회가 세계적인 축제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언어장벽 해소 등 적지 않은 과제가 있다. 특히 외국인들은 단순히 행사를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연등축제의 의미와 연등이 갖는 상징성에 대한 설명이 부족했다고 지적해 이에 대한 보완이 시급해 보인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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