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계종(총무원장 자승 스님)이 올 10월 승려복지제도의 시행을 예고한 가운데 익명의 불자가 2500만원을 보시하는 등 사부대중의 십시일반 동참이 이어지고 있다.
조계종에 따르면 8월16일 익명을 요구한 재가불자가 승려복지제도의 정착을 염원하며 2500만원을 기탁한데 이어 CMS를 통한 정기후원 동참도 줄을 잇고 있다. 조계종은 올 10월 승려복지제도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 제도 시행의 취지에 공감한 사부대중의 정성이 잇따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계종은 지난 4월 출가수행자의 본분사인 수행과 전법에 매진할 수 있도록 65세 이상 스님들에 대해 종단 차원에서 수행연금을 비롯해 보건의료, 주거공간 등을 지원하는 ‘승려복지법’ 제정해 공포했다. 승려복지제도의 전면적 시행을 위해서는 매년 수백억원의 정재가 필요한 만큼 조계종은 올 10월부터 우선 입원치료비와 요양시설 입소비 일부를 지원하는 것을 시작으로 지원 대상과 범위를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조계종은 “승려복지제도를 전면적으로 시행하기 위해서는 년간 수백억 원의 재정이 필요하다”며 “이러한 재원은 종단의 예산 구조상 일시에 마련하기에는 매우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조계종은 이어 “이러한 종단의 열악한 재정 여건을 이해하면서 승려복지 제도의 조속한 전면 시행을 염원하는 많은 불자들이 기금출연, 재산증여 등 여러 방편을 통해 승려복지 재원 마련에 동참 의사를 밝히고 있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출가수행자의 수행과 전법의 기반을 조성하는 승려복지기금 조성에 종도들의 많은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현태 기자 meopit@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