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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상이 이성적 사고력 높여 준다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1.08.23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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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버지니아대 커크 교수 ‘최후통첩 게임’으로 실험
비이성적 결정율 일반인 72%, 수행자는 42% 그쳐

꾸준히 불교명상 수행을 한 사람들의 두뇌가 그렇지 않은 일반인들에 비해 더 이성적으로 작용한다는 실험결과가 나왔다.


휴스턴에 위치한 베일러의학대의 울리히 커크 교수와 공동작업자들은 장기간 불교명상을 수행해 온 수행자들을 대상으로 40개팀을 구성, ‘최후통첩 게임’으로 잘 알려진 실험을 실시했다. 이 결과 불교명상을 수행한 사람들과 일반인들 사이에서 확연한 차이가 드러났다.


최후통첩 게임은 1982년 독일의 훔볼트 대학 연구팀에 의해 개발돼 행동경제학자들이 주로 사용한 대표적 실험 방법 가운데 하나다. 실험 방법은 비교적 간단하다.


두 명의 실험참가자를 제안자와 반응자로 각각 역할을 나눈 다음 제안자에게 일정한 금액의 돈을 준다. 돈을 받아든 제안자는 이 돈을 자신의 몫과 상대방의 몫으로 나누는데 어떤 비율로 나눌 것인가는 전적으로 제안자가 결정한다. 제안자가 결정한 분배 비율에 반응자가 동의하면 그 비율에 따라 두 사람은 돈을 나눠 갖게 된다. 하지만 반응자가 이 비율에 불만을 갖고 거절할 경우에는 두 사람 모두 한 푼도 갖지 못하게 되는 방식이다.


경제학의 논리를 대입할 경우 반응자는 비록 자신의 몫이 턱없이 적더라도 무조건 제안을 받아들여야만 적은 이득이라도 얻을 수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실험결과는 이러한 경제학의 논리와는 달랐다. 일반적인 경우 자신의 몫이 10~20%에 그칠 경우 반응자가 이 제안을 거절하는 비율이 무려 7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결국 두 사람은 모두 한 푼의 돈도 가질 수 없게 된다. 결국 인간은 경제적 논리를 따르기 보다 때로 자신의 감정을 더욱 중요하게 여김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실험 가운데 하나다.


커크는 불교명상을 수행한 수행자그룹과 일반인그룹으로 나눠 이 실험을 진행했다. 두 명으로 구성된 실험그룹에게 20달러를 주고 제안자와 반응자가 각각 19달러와 1달러로 나눠 갖게 했다. 일반인그룹에서는 반응자의 72%가 이 제안을 거절했다.


그러나 불교명상을 수행 그룹에서는 오직 46%만이 이를 거절했다. 즉, 절반 이상이 제안을 받아들여 그들 모두 돈을 갖게 된 것이다.


실험이 진행되는 동안 커크 교수는 여러 비율로 돈을 나누도록 제안 받을 때마다 실험참가자들의 뇌가 어떻게 반응하는지도 조사했다. 자기공명스캐너를 이용해 뇌를 관찰한 결과 일반인들은 부당하다고 여겨지는 비율의 제안 받았을 때 혐오의 감정과 관련 있는 뇌의 부분이 활성화된 반면 불교명상을 수행한 그롭에서는 체내자극에 반응하는 내수용기 부분이 활성화되는 전혀 다른 반응이 관찰됐다. 연구자들은 사실상 두 그룹간의 반응에서 공통점을 거의 발견할 수 없었다고 밝혔다.


휴스턴 선(禪)센터 및 기타 지역 불교 단체에서 불교명상 수행자들을 모집한 커크 교수는 “이러한 실험결과는 명상의 효능에 대해 보여주고 있다”며 “감정을 관리하는 그들의 메커니즘을 보다 깊이 있게 연구하고 싶다”고 밝혔다.


커크 교수는 현제 버지니아 공대 인간신경이미지화 연구실의 조교수로 조사를 계속하고 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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