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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티베트 통치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반감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동부티베트에 해당하는 쓰촨성 리탕지역에서 달라이라마의 사진을 봉안한 대규모 법회가 열린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다. 중국 당국은 달라이라마를 반민족, 분열주의자로 낙인찍고 모든 티베트 사원에서 사진 뿐 아니라 달라이라마와 관련된 흔적을 없애는 조치를 취해왔다. 이러한 중국 당국의 조치 속에서도 달라이라마의 사진이 등장한 가운데 봉행된 이 법회는 중국 내에서 벌어진 초유의 사건으로 평가되고 있다.
지난 7월15일 리탕 지역의 한 사원에서 인근 100여개 불교사원의 스님 5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봉행된 이 법회에서는 중앙에 마련된 법단 위로 실물크기의 달라이라마 사진이 봉안됐다. 스님들은 달라이라마의 사진에 꽃과 축복을 의미하는 흰색 카타 등을 공양하며 실제 달라이라마를 친견하는 듯한 예를 갖췄다.
법회는 티베트 소식을 전하는 온라인 매체 ‘phayul.com’을 비롯해 티베트망명정부 사이트 등을 통해 상세보도 됐으나 참석자들의 안전을 이유로 곧 삭제됐으며 현재는 간단한 사진 기사만이 게재돼있는 상태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