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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장하고 절하는 법

기자명 법보신문

합장 못하는 건 마음이 산란하기 때문
예법에 맞게 하면 스스로에게 큰 공덕

우리가 마음을 바르게 하고 또 스스로에게 큰 공덕을 짓게 하는 수행이 있다. 합장하고 절을 하는 수행이다. 부처님께 하거나, 스승에게 하거나, 도반에게 하거나, 개인에게 하거나. 무거운 짐을 하나 둘 내려놓듯 나에게서 꺼내 놓는 것이 절이다. 얻어지는 수행력이나, 얻어지는 공덕으로는 나에게 과분하리만큼 크고 대단한 것이 바로 합장하고 절하는 일이다.


우스운 말로 ‘절을 많이 한다’ 해서 절이라 한단다. 두 손바닥과 열 손가락을 합하되 가운데를 비게 하지 말며, 손가락이 어긋나거나 벌어지지 않게 하고, 팔목을 가슴팍과 명치 뼈 위에 닿게 하되, 가슴에서 약간 떨어지게 하며, 두 팔뚝이 한 일(一)자가 되도록 해야 한다. 두 팔꿈치는 겨드랑에서 조금 떨어지게 하여서 손목을 바로 하여 합장을 세운다.


합장은 인도를 비롯한 남방의 예법에서 너와 나의 마음이 한결 같음을 나타내는 표시이기도 한다. (手本二邊 今合爲一 表不敢散亂 專至一心 一心相當故) 합장이 여법하지 않음은 그의 마음이 산란한 탓이다.


다음은 예배 즉 절하는 법이다. 합장하고 서서 먼저 허리를 약간 굽히고 무릎을 꿇으며, 오른 손을 먼저 짚고 엎드리면서 왼 손을 짚어 왼 팔에 접은 가사가 흩어지지 않게 해야 한다. 땅에 대면서 두 손을 뒤집어 앙향(仰向) 약간 들어올려서(承虛), 불족(佛足)을 받들듯이 하며, 팔꿈치는 무릎 끝 앞에 닿게 한다.


땅에 대는 것과 두 무릎 사이는 한 뼘 쯤 띄우고, 손과 손목을 똑바로 편다. 왼 발등 끝으로 오른발바닥 끝을 누르고 엉덩이를 발위에 붙이는 것은 이마를 땅에 대는 것과 동시에 한다. 일어설 때에는 손을 도로 엎어 짚으면서 몸을 일으키며, 발끝을 세우고 왼손을 먼저 가슴에 대고, 다음 오른 손을 들어 합장하였다가 오른 손으로 오른 땅을 짚으면서 일어선다. 발의 동작은 몸을 일으킴에 따른다.


합장하고 절하는 순서를 말했다. 수행을 내 눈으로 보아가며 하는 절을 힘들고 어렵다 해서 아니 하려고 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이 세상의 누군가에게 하든 몸에 잘 맞는 절을 소홀히 하거나 잊어버리지 않아야 한다.
내 마음과 너에 마음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게 절이기도 하다. 나는 누구에겐가 받아보지 못한 한 가지 절이 있다. 11살에 출가한 내가 그로부터 3년 뒤, 속가 어머니께서 ‘스님’하며 하는 절을 했었다. 또 어느 사찰의 단기출가에서 도반과 마주보며 서로 참회의 절을 하는 거룩한 절을 나는 보았다. 이런 절은 받고서 바로 공덕이 되는 절이다.


절을 많이 하자. 상대가 누구이거나 상관이 없다. 엄숙하고 즐거운 마음으로 절을 하면 그것이 바로 현세에서 내가 얻을 수 있는 공덕이다.


가장 기본이 되면서 쉽게 하는 반배도 예의에 어긋나게 해서는 안된다. 반배는 합장하고 서서 60도 각도로 허리와 머리를 굽히되, 무릎은 굽히지 않는 것이다. 반배를 합장저두(合掌低頭)라고 말한다.


▲철우 스님
도량을 다닐 때에 두 손만 모으는 법이 있다. 왼 손등을 오른 손바닥으로 덮어 마주 쥐고서 섰을 적이나, 다닐 적에 가슴에 두는 차수(叉手) 법이 있다. 이러한 기본적인 합장하고 절하는 상식을 얻은 뒤에 부지런히 절하여 공덕을 짓도록 오늘은 권하고 싶다.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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