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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사위성에서 신통력을 보이는 부처님

기자명 법보신문

몸에서 화염과 물 일으키는 기적 선보여

 

▲2~3세기, 프랑스 국립기메동양미술관.

 

 

부처님 당시 마가다국과 함께 가장 강력한 나라였던 꼬살라국의 수도는 사왓티(Sāvatthī)였다. 산쓰끄리뜨어로는 슈라와스티(Śrāvasti),한역어로는 사위성(舍衛城)이다. 마가다국의 빔비사라왕은 여러 종교를 보호했기 때문에 라자가하 주변에는 많은 종교가들이 모여들었다. 사왓티도 이와 비슷했다.


꼬살라국의 빠세나디 왕은 처음에는 바라문교 신자였지만 총애하던 아내 말리까의 권유로 불교에 귀의했다. 부처님이 오기 전부터 사왓티에는 여러 교단에 속한 수행자와 종교가들이 있었다. 이들을 육사외도(六師外道)라고 한다. 부처님께서 사왓티에서 교세를 확장해 가면서 이들과의 마찰도 피할 수 없게 되었다.


불교와 다른 교단과의 경쟁은 신통력의 우열을 가지고 판가름이 났다고 경전에 기록되어 있다. 그 당시에 신통력은 종교가의 능력을 평가하는 척도이기도 했다. 사왓티에서 다른 교단의 수행자들과 부처님이 신통력을 겨룬 유명한 이야기가 있는데, 그것은 바로 ‘사위성신변(舍衛城神變)’이다.


빠세나디 왕과 육사외도 앞에서 부처님은 몇 가지 신통력을 보였는데, 쌍신변(雙神變)과 천불화현(千佛化現)이 대표적이다. 쌍신변은 몸으로 물과 불을 번갈아가며 방출(放出)하는 기적을 말하며, 천불화현은 순식간에 수 많은 부처님을 출현시킨 것을 일컫는다. 사왓티에서 쌍신변을 보이는 불전도 가운데 지금의 아프가니스탄 카피시에서 프랑스 조사단에 의해 발견된 것이 유명하다.


중앙의 예배상처럼 크게 표현된 부처님은 두 어깨로 화염을, 발 바닥으로 물을 방출하고 있다. 오른손은 손바닥을 바깥으로 해 외도를 조복시키는 시무외인(施無畏印)을 하고 있다. 광배에는 산개를 든 제석천과 범천이 공중에서 부처님을 찬탄하고 있다.

 

▲유근자 박사

좌우에 참선하는 자세의 두 부처님이 어깨로 화염을 품어내고, 물과 불의 기적을 행하고, 많은 부처님을 공중에 출현시킨 천불화현의 신통력을 나타내고 있다. 부처님 발 아래에는 신변을 찬탄하는 두 보살이 있고, 맨 아래에는 부처님의 신변으로 초래된 대지의 풍요를 상징하는 꽃무늬가 있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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