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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외치는 소신공양 올해만 다섯 명 째

기자명 법보신문
  • 해외
  • 입력 2011.10.11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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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베트자치구서 일주일 간격으로 잇따라 단행
중국정부의 ‘정착지원금’ 등 환속 유도도 원인

 

▲9월26일 쓰촨성 아바현에서 소신공양한 롭상 깰상, 롭상 꾼촉 스님과 10월3일 소신한 케쌍 왕축 스님(사진 왼쪽부터). 이 가운데 롭상 깰상 스님은 소신 현장에서 입적했다.

 

 

종교 자유를 갈망하는 티베트 스님들의 소신공양이 잇따르고 있다. 9월26일 동티베트인 쓰촨성 서부지역 키르티

사원의 스님 두 명이 소신한데 이어 10월3일에도 같은 사원의 스님 한 명이 역시 종교 자유와 인권보장을 외치며 소신했다. 올해 들어 네 번째 일어난 소신공양으로 다섯 명 가운데 세 명의 스님은 입적했고 두 명은 중태인 것으로 추정되나 자세한 상태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9월26일 소신공양한 스님은 롭상 꾼촉과 롭상 깰상으로 각각 18, 19세인 두 스님은 형제지간이다. 두 스님은 티베트 자치지구인 쓰촨성 아바현 중심가에서 티베트의 자유와 종교의 자유, 그리고 달라이라마의 장수 등을 외친 후 몸에 스스로 불을 붙여 소신공양을 단행했다고 티베트뉴스 사이트인 ‘파율닷컴’이 전했다. 롭상 깰상 스님은 현장에서 목숨을 잃었으며 롭상 꾼촉 스님은 중국 경찰에 의해 모처로 이송됐으나 중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신공양 직후 현장을 통제한 중국 당국은 군대를 투입해 주민들의 동요를 막는 한편 전화 등 통신망을 통제해 소식의 확산을 극도로 억제하고 있다고 사이트는 전했다.


그러나 이 같은 중국 측의 조치도 종교의 자유와 인권보장에 대한 티베트인들의 갈망을 막지는 못하고 있다. 두 스님의 소신공양이 있은 지 불과 1주일 만에 네 번째 소신공양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파율닷컴에 따르며 10월3일 현지시각 오후2시경 아바현 시내에서 같은 키르티사원 소속의 29세 케쌍 왕축 스님이 달라이라마의 사진을 들고 중국 정부를 향해 “종교의 자유와 인권을 보장해 달라”는 구호를 외친 후 소신했다. 소신 직후 주변에 있던 경찰이 불을 끄고 왕축 스님을 어디론가 이송했으나 생사 여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스님들의 소신 공양이 잇따르고 있는 것과 관련 일부에서는 중국 당국이 환속한 스님들에게 정착 장려금을 지급키로 하는 등 티베트 스님들을 환속시키기 위해 회유책을 펴는 것이 티베트 스님들의 저항을 더욱 촉발시킨다고 지적하고 있다. 티베트망명정부의 라디오 방송인 티베트소리방송(VOT)의 최근 소식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소신공양이 잇따르고 있는 키르티사원의 스님 수 백 명을 강제로 추방했으며 추방된 스님들이 사원으로 돌아오지 않고 환속할 경우 2만 위안의 정착 장려금과 함께 3년간 무이자로 5만 위안을 대출해줄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이 장려금을 수령해 환속한 스님은 단 한명도 없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이 방송은 쓰촨성 지역 한 스님의 목소리를 통해 “이 같은 중국정부의 회유책은 근본적인 문제의 해법이 될 수 없을 뿐 아니라 재물로 스님들의 마음을 움직일 수 없다”고 단언했다.


티베트 스님들의 소신공양이 잇따르자 인도 다람살라의 티베트망명정부는 사이트를 통해 스님들에 대한 애도의 뜻을 밝혔다. 또 9월26일에는 1000여 명의 티베트인들과 외국인들이 모인 가운데 전날 소신공양한 두 스님을 추모하는 촛불집회가 열리기도 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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