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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노릇 하는 법 ②

기자명 법보신문

옳고 그름에 마음 흔들리지 않고
간절한 마음으로 깨달음 구해야

어디서나 대중 속에서 제 몫을 다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제몫을 다한 것은 부처님 말씀에 따라 그대로 실천하는 것이다.


부처님은 “남자나, 여인이나 누구를 막론하고 이 법문을 믿고 공부하면 모두 부처가 되리라”고 하셨으니 어찌 사람을 속일 수 있겠는가.


홍인 대사는 “내 마음을 공부하면 깨달을 것”이라고 하시고 “너희가 나의 말을 믿지 아니하면 세세생생 호랑이에게 죽을 것이오. 내가 너희를 속이면 내생에 지옥에 떨어지리라”고 하셨다.


이런 말씀들을 듣고 어찌 믿지 않을 수 있겠는가.
공부하는 사람들은 마음이 흔들리지 않기를 산과 들같이 하고, 마음 쓰기를 허공과 같이 하여, 지혜로 불법(佛法) 생각하기를 해와 달같이 하라고 했다.


그리하여 남이 나를 옳다고 하거나 그르다 하더라도 마음이 흔들리지 말고, 남의 잘하고 잘못하는 것을 내 마음으로 분별하여 참견 말고, 좋은 일이나 나쁜 일을 당하면 마음을 편안히 하여 늘 무심한 듯 생활해 남에게 숙맥처럼 보이고, 병신 같이 보이고, 벙어리같이, 소경같이, 귀먹은 사람같이, 어린 아이같이 지내면 마음에 절로 망상이 없어진다.


설령 세상일을 똑똑히 분별하더라도 비유하건대 똥 덩어리를 가져서 음식을 만들려는 것과 같고, 진흙을 가지고 흰 옷을 만들려고 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성불하여 마음을 닦는데, 도무지 쓸데없는 것이니, 부디 세상일을 잘하려고 하지 말라. 남이 죽는 것을 내 몸과 같이 생각하여서 내 몸을 튼튼하다 믿지 말고, 때때로 깨우쳐 마음공부를 놓지 말라.


이 마음이 어떻게 생겼는가? 오고 가고 의심하며 간절히 생각하기를 배고픈 사람이 밥 생각 하듯 잊지 말지니라.


부처님이 말씀하시기를 “세상일은 다 허망하다”고 하시고, “중생의 모든 하는 일이 모두 나고 죽는 법”이라고 하시고, “오직 자기 마음을 깨달아야 진실한 법”이라고 하셨다.


술을 마시면 정신을 흐리게 하니 마시지 않아야 한다. 음행은 정신을 산란하게 하여 애착이 생겨나게 한다. 공부에 상관하지 않아야할 것이요, 살생은 마음에 진심을 돋우게 하니 아니해야할 것이요, 고기를 먹으면 정신이 흐리니 먹지 않아야할 것이요, 거짓말은 내 마음에 사심을 기르니 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무엇이나 쉬운 일이 있겠는가마는 이 중노릇하는 법이라는 책을 읽으면 쉬운 듯하면서도 어렵다.


부지런만이 최선이다. 게을러서는 안 되다는 말이 진리이지만 젊은 스님들은 힘들어 한다. 하나씩 하나씩 이루어 나가면 못할 것도 없지 않겠는가.


“수행자가 한 번 진심(嗔心)을 내면 죄가 백만 가지나 생긴다”는 옛 스님들의 말씀처럼 성내는 마음이 많으면 호랑이, 뱀과 같은 독한 짐승이 되고, 가벼운 마음이 많으면 나비와 새가 되고, 좀스러운 마음이 많으면 개미, 모기 같은 미물이 되고, 탐심 내는 마음이 많으면 배고파 우는 귀신이 되고, 탐심과 성내는 마음이 자라면 지옥으로 간다. 일체 마음이 여러 가지의 것으로 변하는 것처럼 일체 나쁜 생각과 마음이 사라지면 저절로 부처가 된다.


▲철우 스님
물론 쉽지 않는 일이긴 하지만 일대사를 해결하겠다고 출가발심한 수행자라면 부처님 같은 마음을 가지려 노력해야 하지 않을까.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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