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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부처님의 납관

기자명 법보신문

부처님 장례 주관하는 아나율과 아난

 

▲ 2~3세기, 꼴까타 인도박물관.

 


부처님께서 열반에 들기 전 제자 아난은 “부처님께서 열반하신 뒤에 저희들은 그 유체(遺體)를 어떻게 모셔야 합니까?”하고 여쭈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아난아, 여래의 유해를 공양하는 것에 대해서는 걱정하지 말아라. 여래에게 가장 깊은 신앙심을 지니고 있는 현명한 왕족과 바라문과 거사들이 전륜성왕의 유해를 다루는 방식으로 처리할 것이다”라고 말씀하셨다.


입멸한 부처님의 유해는 7일 동안 꾸시나라의 말라족들에 의해 공양되었다. 그런 뒤 7일째 되는 날 말라족 왕자들은 서로 협의해 마쿠타반다(Makutabandhanda, 天冠寺) 근처에서 다비하기로 결정했다.


전륜성왕의 장례법에 따라 부처님의 유해는 새 천과 새 솜으로 500번을 감싼 뒤, 금(또는 철)으로 장식된 기름통에 넣고 역시 금(또는 철)으로 장식한 뚜껑을 덮었다. 그리고 그것을 온갖 향나무로 만든 화장용 장작더미 위에 올려놓고 화장했다고 전한다.


부처님의 유해를 관에 넣는 장면을 나타낸 것으로는 인도 꼴까타의 인도박물관에 소장된 것이 대표적이다. 납관(納棺) 역시 열반한 장소에서 이루어지고 있음은 사라쌍수의 표현에서 읽을 수 있다. 대좌 위에 놓인 관 뚜껑에는 3개의 장쇠가 달려 있으며, 관을 중심으로 5명의 인물이 등장하고 있다.


관 위에 손을 얹고 대화를 나누고 있는 두 명의 비구는 아나율과 아난일 것이다. 이들은 부처님의 장례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데 아난은 부처님께 직접 장례법을 들었고, 아나율은 장례를 주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오른쪽에 머리를 천으로 덮은 복두의(覆頭衣)를 하고 왼손에 세 개의 막대기로 된 삼장(三杖, tridaṇḑa)을 든 인물 역시 확실치 않지만 화장용 장작더미에 불을 붙이려던 말라족 수장으로 생각된다.

 

▲유근자 박사
왼쪽에 터번을 쓰고 왼손으로 턱을 받치고 있는 인물은 부처님께 열반에 들 것을 청한 마왕 파순이거나 열반을 슬퍼하는 인물들 가운데 하나로 생각된다. 두 비구 뒤에는 부처님의 호위자인 바즈라를 든 헤라클레스형의 집금강신(執金剛神)이 서 있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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