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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조도법-사여의족·오근·오력

기자명 법보신문

선한 심리상태를 일으키는 37가지 실천행
사여의족은 무뎌진 원력 다시 세우는 방법

37조도품(三十七助道法)은 깨달음을 성취하기 위해 선한 심리상태를 일으키는 37가지 실천행이다. 그런데 만일 우리의 내면에 탐욕, 화, 어리석음, 분별심, 자아에 대한 집착의 5가지 기본적인 불건강한 심리상태가 지나치게 많아 37가지 건강한 심리상태를 일으키고 유지하기가 힘이 드는 사람이 있다면, 그 경우에는 37조도품을 닦기에 앞서 오정심관의 실천수행을 통해 먼저 그러한 마음의 독성들을 어느 정도 해독하고 정화해야 한다.


우리는 앞서 이미 37조도법의 첫 번째 실천수행법인 사념처와 두 번째 실천수행법인 사정근에 대해 공부했다. 그러나 우리의 기억을 살리고 서로 연결성을 갖도록 하기 위해 간단하게 언급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다. 깨달음을 얻는 길을 출발하는 우리들은 4가지 알아차림(사념처)의 방법을 통해 우리 자신의 몸, 느낌, 마음, 현상들에 대한 자각력을 증진시킨다. 그러한 알아차림을 바탕으로 우리는 37조도법의 두 번째 실천수행법인 4가지 올바른 노력(사정근)을 통해 구체적으로 우리 자신의 어떤 점을 살려 성장시키고, 어떤 점을 제거해야 되는지를 자각하고 노력한다(사정근).


사여의족(四如意足)은 37조도법의 세 번째 실천수행법으로, 욕(欲)여의족, 정진(精進)여의족, 심(心)여의족, 사유(思惟)여의족이다. 우리는 앞의 4가지 올바른 노력을 하는 과정에서 마음이 산란해지거나 좌절, 또는 지치거나 게을러질 수 있다. 그래서 세 번째 단계에서는 다시 새롭게 깨달음에 대한 의지와 원력을 발동시킬 필요가 있다(욕여의족). 그래서 다시 새로운 각오로 노력한다(정진여의족). 그리고 다시금 생멸하는 마음을 잘 알아차려서(심여의족), 관찰하고 사유한다(사유여의족).


사여의족에서 여의(如意)는 뜻대로 자유자재롭게 한다는 의미고, 족(足)은 선정(禪定)을 뜻한다. 그러니까 앞의 4가지 올바른 노력으로 한층 더 고요하고 깊어진, 즉 보다 건강한 심리상태를 바탕으로 원력과 의지를 세우고 정진하게 된다는 뜻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수행자는 자신의 눈과 귀·코·혀·몸·의식을 통해 들어오는 외부 정보들과 인식대상들로 인해 발생하는 갖가지 정서나 감정, 생각, 기억들을 보다 잘 조절할 수 있게 된다.


다시 말해 이정도 수행의 경지에 이르게 되면 외부 환경이나 조건에 따라 크게 흔들리지 않게 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또한 감정이나 생각에 휩쓸리지 않기 때문에 일관되고 안정된, 고요한 심리상태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는 의미다. 그러한 마음상태에는 올바르고 효과적인 사유가 가능해지고, 결과적으로 지혜가 발생하게 되는 것이다.


사여의족의 실천수행이 어느 정도 무르익어지면 37조도품의 4번째 수행단계인 5가지 뿌리(오근·五根), 즉 믿음(신근·信根), 노력(정진근·精進根), 알아차림(염근·念根), 선정(정근·定根), 지혜(慧根·혜근)의 뿌리가 수행자의 내면에 자연스럽게 자라나게 된다. 여기서 우리가 한 가지 기억할 필요가 있는 것은 믿음의 뿌리다. 우리는 흔히 믿음은 아무런 노력이나 지혜가 없이 그냥 무조건 생겨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진정한 믿음은 충분한 노력과 인내, 수행을 통한 열매라는 사실을 우리는 짐작할 수 있다. 그러므로 노력이나 알아차림을 바탕으로 하지 않는 믿음은 자기기만일 가능성이 높다는 의미다.

 

▲서광 스님

아무튼 이들 5가지 뿌리가 일정한 정도로 성장하게 되면, 그 뿌리는 다시 37조도법의 5번째 수행인 5가지 힘(오력·五力)을 생겨나게 한다.즉 믿음의 힘(신력·信力), 앞으로 나아가는 힘(진력·進力), 알아차림의 힘(염력·念力), 선정의 힘(정력·定力), 지혜의 힘(혜력·慧力)을 성장시킨다.
 

서광 스님 동국대 겸임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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