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불교 천태종의 총본산인 엔료쿠지(延曆寺)가 일본 최대의 폭력조직인 야마구치구미 조직원과 가족의 사찰 참배를 허용하지 않겠다고 밝혀 화제가 되고 있다.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의 보도에 따르며 효고현 고베시에 위치한 엔료쿠지에는 ‘구미초’로 불리는 야마구치구미 조직의 초대부터 4대에 이르는 역대 수장 위패가 안치돼 있다. 일본에서는 천태종 등이 가입해 있는 전일본불교협회의 주도로 지난 2006년 ‘폭력단 배제’를 결의하고 폭력조직의 사찰 참배를 거부해왔다.
그러나 엔료쿠지 측은 “위패를 안치한 가족들의 참배까지 막을 수는 없다”며 구미초 친척들의 참배를 허용해 왔으며 이로인해 일부의 비난을 받기도 했다. 특히 계속되는 경찰의 문제 제기와 일본 불교계의 잇따른 참배 금지 방침에 따라 엔료쿠지에서도 마침내 폭력조직의 사찰 참배를 금지하게 됐다고 아사히신문은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