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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 부처님이 오신 까닭은

기자명 법보신문

지금 대한민국은 이기배타주의의 극치
부처님은 자리이타적 마음 전환 가르쳐

“무가보(無價寶)는 쓰고 다함이 없나니, 만물을 이롭게하며 때를 응하여서 쓰더라도 마침내 아낌이 없으리로다.” 무가보는 가치를 매길 수 없는 보배를 말한다. 그것은 곧 진여자성의 존재를 의미한다. 부처님 가르침의 마지막 말씀은 만물과 삼라만상을 다 이롭게 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것이다. 부처님은 이 세상을 정의롭게 하기 위하여 이 세상에 오신 것이 아니라, 이 세상을 모두 이롭게 하기 위하여 오신 것이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가르침이다. 그러므로 세상을 이롭게 하는 방법은 때를 알아서 때에 알맞게 이익의 보배를 뿌리는 일이다. 때는 우리 중생이 살아가는 방편에서 가장 구체적으로 진단해야 할 관점이다. 불교는 구체적인 사유를 중시하지, 추상적인 생각을 멀리한다. 불교가 한국인에게 가르쳐 줄 것이 굉장히 많다. 가장 앞서 불교가 한국인에게 가르쳐 주는 사항은 이익의 의미를 골고루 깨닫는 것이다. 불교는 한국인에게 다 무엇이 이익인가를 알려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 불교는 한국인에게 정의가 무엇인지 결코 말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정의는 사실적으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그 다음에 불교는 우리가 사는 때를 명심하도록 인지시킨다. 우리가 사는 시기가 태평성대인지, 아니면 위기의 시기가 도래하는 것인지도 모르고 그냥 추상적으로 생활의 진리를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한국인은 너무 추상적으로 정의를 주장하고 이익을 외면하면서 우리가 사는 시기가 흥륭기인지 위기인지 알려고 하지 않는다. 신문에서 떠드는 소리는 전부 정의의 외침이 아닌 것이 없고, 거리에서 부르짖는 것도 모두 정의 아니면 죽음을 달라는 그런 추상적 구호가 전부라 하여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법은 이 세상에 사실로서 존재하는 법이지, 자연 속에 실존하지 않는 감정의 법이 아니다. 감정의 법을 들고 나오면서 외침은 매우 위험하다. 정의는 감정의 법의 처단을 주장하는 의미가 강하다. 그러나 이 세상에 그런 정의가 단 하루라도 실현되어 본 적이 있었는지 우리는 냉정하게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 자고로 이 세상에 정의의 감정이 온전히 사실로서 실현되어 본 적이 하나도 없다.


정의는 감정의 주관적 요구이지, 이익처럼 자연에서 그려지는 세상의 법칙이 아니다. 이 세상에 이익이 법을 무시하고 세상이 존재할 수는 없다. 산천초목이 이익을 도외시하고 실존하는지 물어보아라. 동식물 그리고 인간도 다 이익을 그리워한다. 이익은 부처님이 가르쳐주신 실존적 법이다. 모든 중생들은 자기에게 이익이 되는 것을 그리워하고 찾는다. 자기의 생명에 해로운 것을 멀리한다. 이것을 부처님이 보셨다. 부처님은 존재의 법과 실존적 문제를 말씀하셨지, 막연히 추상적이고 관념적인 문제를 제기하지 않으셨다.


부처님은 중생이 살고 있는 실존적 시간에 알맞게 중생의 이익을 설파하셨지. 관념의 주관적 느낌을 결코 말하신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불자들은 모두의 이익을 먼저 생각해야 하고 그리고 우리가 살고 있는 시기를 진단하는 마음을 일깨워야 한다. 이익을 말함에서 크게 주의해야 한다. 즉 이익에는 두가지의 의미가 혼융되어 있다. 즉 이기배타적(利己排他的) 이익과 자리이타적(自利利他的) 이익이 바로 그것이다.


부처님의 가르침은 이기배타적 이익의 마음을 자리이타적 마음에로 방향을 전환하라는 것이다. 이것이 수행의 의미고 행위다. 지금 한국인의 마음은 시기적으로 위기라고 여겨진다.

 

▲김형효 교수
왜냐하면 한국인의 일반적 마음의 방향이 아주 이기적이고 배타적인 마음의 극치를 달리고 있기에 나라가 위기를 향해 치닫고 있다고 보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은 지금 위기다. 모두가 절제없이 이기배타적인 방향으로 내달리고 있다. 나라가 융합은 커녕 갈기갈기 쪼개져가는 위기에 처해 있다. 이런 나라가 망하지 않는 역사가 어디 있었던가? 


김형효 서강대 석좌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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