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달라이라마를 핑계로 인도와의 국경회담을 결렬 시킨 것으로 알려져 양국 관계에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달라이라마는 11월27~30일까지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2011 세계불교도대회(Global Buddhist Congregation)’의 마지막 날인 30일 세계 46개국 불교 대표단을 비롯해 900여 명의 청중들에게 연설했다. 중국은 달라이라마가 이 대회에서 연설하지 못하도록 막아 줄 것을 요청했으나 인도 정부가 이를 거절하자 28, 29일 예정돼 있던 국경회담을 하루 전날 결렬 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과 인도 회담에서는 1962년 양국이 전쟁을 벌인 후 아직까지도 미정으로 남아있는 히말라야 주변의 국경문제를 논의할 예정이었다.
인도정부는 중국 측의 요청에 대해 국경회담과 달라이라마의 연설 여부는 전혀 무관하다며 연설 중단 요구를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보도에 따르면 인도의 한 고위층 관계자는 “이번 행사가 순전히 문화적이고 종교적인 행사이며 달라이라마 역시 정신적 지도자로서 종교 활동에 자유를 갖고 있다”고 밝혔다는 것. 달라이라마 역시 대회 마지막 날 30분간의 연설을 통해 “세계의 불자들은 함께 행동해야하고 서로에게서 교훈을 얻어야 한다”며 “또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충실히 따라야 한다”고 강조했지만 어떤 정치적 발언도 하지 않았다. 특히 달라이라마는 행사장을 떠난 후에도 중국과 관련된 질문을 하는 언론 관계자들에게 “정치적 문제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밝혔다고 인도 언론 타임즈오브인디아는 전했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