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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가지 맑고 깨끗한 가르침 ②

기자명 법보신문

지계 없이 보리도를 얻지 못해
수행자라면 계율 소중히 여겨야

부처님은 이렇게 말씀하셨다.


“아난이여, 이 세상에서 육도 중생들이 누구나 훔칠 마음이 없으면 생사를 해탈할 수 있을 것이다. 네가 수행하는 목적은 번뇌를 벗어나려고 하는 것이다. 훔치는 마음을 끊지 아니하면 절대로 벗어날 수 없을 것이다. 설사 기틀이 훌륭하여 ‘선정이나 지혜가 생겼다’하더라도 훔칠 마음을 끊지 아니하면 사도에 떨어져서 정령(精靈)이나, 도깨비나, 귀신들린 사람들이 될 것이다. 내가 열반에 든 뒤에 말법시대에 이런 요물의 세상이 성행하여 간사함과 협잡을 부려 선지식 노릇이나 하면서 무지한 사람들을 현혹하고 가는 곳마다 남의 집 재물을 손해나게 할 것이다. 내가 비구들로 하여금 걸식을 하게 하였으며, 자기 손으로 익혀먹지 않게 한 것은 온갖 탐욕을 버리고 보리도를 이루게 하려는 것이니, 지금 살아 있는 동안 살계(殺戒)에 묶여가는 나그네로서 오직 완전한 해탈만을 얻게 하라고 한 것이다.”


부처님은 또 “만일 내가 열반에 든 뒤에, 어떤 비구가 삼매를 닦으려는 마음으로 부처님의 형상 앞에서 몸에 등불 하나, 손가락 한마디, 향 심지 하나라도 불태우면, 이 사람은 한량없는 묵은 빚을 한꺼번에 갚아버리고, 이 세상일에 끄달리지 않아 모든 번뇌를 벗어버리게 될 것이니, 비록 이 자리에서 위없는 도를 깨닫지는 못하더라도, 이 사람은 벌써 불법에 마음이 결정되었다 할 것이다. 네가 세상 사람들에게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남의 물건을 훔치는 일을 끊게 할 것이니, 여러 부처님들의 세 번째, 결정인 맑고 깨끗한 가르침”이라고 말씀하셨다.


그러면서 부처님은 “아난이여, 이 세상에 육도 중생들이 비록 몸과 마음으로 죽이는 일과, 훔치는 일과, 음행하는 일이 없어서 세 가지 행실이 이미 원만하다 하더라도 만일 큰 거짓말을 하면, 곧 삼매가 깨끗하지 못하고 애욕과 사견의 악마가 되어, 여래의 종자를 끊어버리게 될 것이다. 큰 거짓말이라고 하는 것은 ‘알지 못하는 것을 알았다’하고, ‘얻지 못하는 것을 얻었다’고 하는 것이다. 또 이 세상에서 가장 높은 어른 노릇이나 하면서 ‘나는 이미 깨달아 보살의 지위를 얻었다’고 하여 이 사람은 영원히 선근이 사라지고 다시 지견이 생기지 못하여 삼악도에 떨어져 헤어날 수 없을 것”이라고 하셨다.


또 “네가 세상 사람들에게 삼매를 닦게 하려거든, 끝으로 큰 거짓말을 끊게 할 것이니, 이것이야 말로 네 번째 결정인 맑고 깨끗한 가르침”이라고 강조하셨다. 때문에 부처님은 “아난이여, 만일 큰 거짓말을 끊지 않는 사람은 마치 똥을 깎아 전단 향을 만들려 하는 것과 같아서 향기를 구할 수 없다. 바른 마음이 도의 바탕”이라고 강조하신 이유다.


따라서 부처님은 아난에게 이 네 가지 계율은 반드시 청정하게 유지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아난이여, 네가 마음 붙잡는 방법을 묻기에 나는 이와 같은 계율을 말하였다. 보살도를 구하는 사람은 누구나 먼저 이 네 가지 계율을 서릿발같이 깨끗하게 지녀야 한다. 그리하면 저절로 나무의 잎이 나지 못하여 마음으로 짓는 세 가지 업과, 말로 짓는 네 가지 업이 생길 인연이 없을 것이다. 아난이여, 이 네 가지 계율을 잃지 않으면, 마음이 온갖 경계에 끄달리지 아니하게 되어, 악마의 장난은 생기지 않을 것이다.”


▲철우 스님
이렇듯 엄한 계율을 지키지 않고 허송세월 하는 것은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지금이라도 부처님의 말씀을 깊이 새겨야 할 것이다. <끝> 


철우 스님 율장연구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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