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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찬 스님 삶·수행으로 본 오대산 근현대사

기자명 법보신문
  • 불서
  • 입력 2011.12.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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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대산의 버팀목’ / 월정사·김광식 엮음 / 오대산월정사

▲‘오대산의 버팀목’

만화 희찬 스님은 근현대 대한불교조계종 종정을 네 차례나 역임한 한암 스님의 마지막을 지키고, 민족의 비극사인 전쟁으로 인해 전소된 월정사를 복구시킨 주역이다. 스님은 오대산인들에게 자신의 올곧은 삶과 수행으로 가르침을 대신 전했다. 그래서 오늘날 희찬 스님은 오대산 법통의 주역이자, 오대산 중창주로 추앙받고 있다.


그러나 그동안 스님의 가르침을 조명한 일이 없었다. 때문에 세상 사람들은 물론, 불자들도 스님에 대해 아는 바가 크지 않았다. ‘오대산의 버팀목: 만화 희찬 선사의 수행과 가르침’은 바로 그 희찬 스님의 삶과 사상을 조명한 첫 번째 책이다.


특히 스님의 생전 모습을 40여명의 출·재가자가 회고하는 형식으로 엮어, 스님의 삶 전체가 오대산 역사로 이어지게 했다. 여기에는 한암 스님과 탄허 스님을 비롯해 오대산에서 활동했던 수많은 스님들의 역사까지 고스란히 담겼다. 그래서 희찬 스님의 삶과 수행으로 본 오대산 근현대사라 해도 틀리지 않다.


책은 말 그대로 오대산 불교사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다. 스님의 삶이 일제강점기부터 최근까지의 역사를 망라하고 있기 때문에 오대산 근현대사와 일치하고 있다. 그리고 지금까지의 불교사 및 고승역사가 법어와 어록 중심의 기록이었던데 반해, 여기서는 그러한 개념을 넘어 불교사 현장에서의 생생한 내용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또 기본 불사의 개념과 내용을 재인식할 수 있는 내용도 상당수 포함됐다. 뿐만아니라 지금까지 사찰, 법당, 불상, 탱화 등의 불사에 있어서 그 외형에 관심을 두었다면, 이 책은 불사의 내용, 과정, 정신 등을 담고 있다. 더불어 정치, 종단, 고승이라는 무겁고 딱딱한 주제가 중심을 이루었던 기존 불교사의 틀을 벗어나, 불교 및 사찰의 주체인 스님들의 역사가 그 중심에 서는 새로운 전형을 보여주고 있다.


책은 이처럼 몇 가지 면에서 기존의 인물 조명 서적과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리고 스님이나 사찰의 역사를 더듬는 일에는 반드시 스님들의 수행, 고뇌, 진정성, 지성이 배어있어야 함을 새삼 느끼도록 하기도 한다.


희찬 스님과 인연을 맺었던 마흔 명의 출·재가자들은 한결 같이 스님을 오대산의 법통, 오대산의 역사, 스님들이 걸어가야 할 이정표로 회고하고 있다. 또한 진정으로 보살, 수행자, 구도자, 효상좌이면서 한암 스님의 정신을 구현했을 뿐만아니라, 한편으로는 상좌들을 진정한 인천의 사표로 만들기 위해 회초리 들기를 마다하지 않았던 인물로 기억하고 있었다.

 

 

▲만화 희찬 스님은 오대산 법통의 주역이자 오대산 중창주로 추앙받고 있다.

 


희찬 스님은 1922년 평안남도 덕천에서 태어나 18세인 1939년 오대산 상원사에서 탄허 스님을 은사로 출가한 이래 경학을 연찬하고, 1955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월정사 주지에 처음 취임하면서 불사를 진행하는 한편 후학을 제접했다. 특히 월정사 대웅전을 중창하면서 벌목문제로 몇 차례에 걸쳐 구속되는 고난을 겪으면서도 불사를 진행, 결국 1969년 대웅전을 준공시키는 등 월정사가 사격을 갖출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 스님은 그렇게 여러 불사를 진행하면서도 탄허 스님 문하에서 수행과 경학의 끈을 놓지 않았던 출가수행자였다.


월정사 주지 정념 스님은 “희찬 스님의 고투와 지향은 이상적인 승가상과 수행자상이 혼미한 지금, 하나의 본보기로 인식되어야 할 것”이라며 “실로 스님은 선공후사, 헌신 그 자체였다”고 은사 희찬 스님을 기렸다. ‘오대산의 버팀목’은 오늘날 월정사를 있게 한 희찬 스님의 삶과 사상을 보고 배울 수 있는 한편, 제자들이 회고한 스님과의 인연담을 통해 옛 스님들의 절 생활도 엿볼 수 있다. 비매품 033)339-6800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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