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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보신문 새해특집 - 세계의 용] 동양은 ‘수호신’, 서양은 두려운 대상

기자명 법보신문
  • 새해특집
  • 입력 2012.01.03 13:58
  • 수정 2012.01.06 17:22
  • 댓글 0

한국의 용은 중국인들이 상상했던 모습과 크게 다르지 않다. 머리는 낙타와 비슷하고 뿔은 사슴, 눈은 토끼, 귀는 소, 목덜미는 뱀, 배는 조개, 비늘은 잉어, 발톱은 매, 주먹은 호랑이를 닮았다. 조상들이 용을 일컬어 순수 우리말인 ‘미르’ 혹은 ‘미리’ 등으로 불렀다는 사실은 외래유입 이전부터 한국에 용이 전래됐음을 시사하고 있다.


박혁거세신화에서 계룡이 왼쪽 겨드랑이로 낳았다는 왕후 ‘알영’, 멀리 다파나국에서 적룡의 호위로 신라 최초의 석(昔)씨왕이 됐다는 ‘탈해왕’ 등 수많은 이야기들은 한국 전통의 용 신앙과 불교의 미륵신앙과의 접목 속에서 이뤄졌다.


중국 용의 모습은 한국과 비슷하나 발가락 개수에서 중국은 다섯 개로 한국의 네 개보다 하나가 더 많다. 중국은 용을 천룡, 신룡, 지룡, 호장룡으로 나누었는데 각각 하늘, 비, 땅, 보물을 대표했다.


서양 용의 모습은 동양의 용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몸집이 크고 박쥐와 유사한 날개를 가졌으며 입에서는 불을 뿜고 꼬리에는 가시가 나 있는 등 인간의 두려움과 경외심이 낳은 괴물로 묘사된다. 특히 기독교에서는 용을 이단과 죄악으로 상징했으며 악마의 힘을 가진 마물, 타도의 대상으로 본다.


인도신화에서 용으로 묘사되는 나가(Naga)는 하반신은 뱀이고 상반신은 인간인 모습으로 등장한다.


인도에서는 원래 독사가 많아 일찍부터 사신숭배(蛇身崇拜) 신앙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다 불교가 융성하고 나가는 천상과 지상을 이어주는 매개물로 받아들여졌고, 불법을 지키는 호법신장으로 자리 잡았다는 것이 일반적 학설이다.


그 후 힌두교에서는 용을 욕망과 쾌락의 상징으로 나타냈으며 창조의 다음 주기를 진행시키는 역할을 강조하기도 했다.
 

김규보 기자 kkb0202@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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