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흰옷 갈아입은 가야산, 지관 대종사 맞이하다

  • 추모특집
  • 입력 2012.01.04 10:16
  • 수정 2012.01.11 16:45
  • 댓글 0

3일 오후 눈 내리는 가운데 법체 보경당에 안치
“화환받지말고 검소하게 하라” 큰스님 유훈실천

 

2일 원적에 든 지관 대종사의 법체가 출가본사인 해인사로 이운됐다.

 

 

지관 대종사의 법체가 해인사를 품은 가야산에 도착했음을 알리는 대종이 울리고 법설(法雪)이 내렸다. 1월3일 오전 11시 서울 경국사를 떠난 조계종 전 총무원장 지관 대종사의 법체는 오후 4시께 가야산 해인사에 도착, 경내 보경당에 안치됐다.


대종사의 극락왕생을 기원하는 ‘금강경’ 독송이 끝날 즈음 스님의 원적을 슬퍼하기라도 하듯 새하얀 눈이 내려 가야산 전체를 하얗게 뒤덮었다. 어느 불자가 말했다.


“지관 스님의 은사인 자운 큰스님의 입적 당시에도 이렇게 눈이 내렸었는데…. 그 때처럼 마치 산하대지가 지관 스님의 법체를 맑은 마음으로 맞이하고 위없는 가르침을 기리기 위해 추모의 옷으로 갈아입는 것 같습니다.”


지관 대종사 장례위원회는 스님의 법체를 보경당에 이운한 뒤 분향소를 차렸다. “장례를 간소히 하라”는 대종사의 생전 당부에 따라 영단은 정갈하면서도 소박하게 장엄했고 화환은 찾아볼 수 없었다. 평소 검박했던 스님의 성품 그대로였다.


법구가 도착하기 한 시간 전부터 해인사와 강원, 선원, 율원 및 산내 암자의 대중들까지 더해 350여의 스님들은 길 양편에 서서 법체를 실은 운구차량이 지나갈 길을 표시했고 불자들은 그 뒤를 따랐다. 이윽고 운구 차량이 눈에 띄자 스님들은 일제히 두 손을 모아 출가 본사로 돌아온 지관 대종사를 맞이했다. 


108번의 대종 소리가 고요히 울린 뒤 종루 앞에 운구차량이 도착하자 스님들은 차량에서 직접 위패와 영정사진, 법체를 내려 이운했다. 상좌인 전 조계사 주지 세민 스님이 위패를 든 채 맨 앞에 섰고 교육원장 현응 스님이 행렬을 이끌었다. 운구 행렬은 대웅전 앞에서 반배를 올린 뒤 분향소인 보경당의 영단 뒤편에 법체를 안치했다. 조계종 종정 법전 스님이 총림을 대표해 분향한 뒤 대중들은 삼배로서 지관 대종사의 법체에 예를 갖추었다.

 

 

해인사 대중들이 지관 대종사의 법체가 안치된 보경당에 모여 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며 금강경을 독송하고 있다.

 


종정 법전 스님부터 산내 암자의 노스님과 지관 대종사를 따랐던 불자에 이르기까지 사부대중 450여명은 큰스님의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금강경 독송으로 가야산을 장엄했다.


종단장으로 엄수될 지관 대종사의 영결식은 오는 1월6일 오전 11시 해인사 보경당 앞마당에서 봉행되며 보경당에서 2.5km 떨어진 해인사 연화대에서 큰스님의 마지막 법석인 다비식이 이어진다.


합천=주영미 기자 ez001@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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