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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과 각별했던 日 쇼겐 스님, 조전

기자명 법보신문
  • 추모특집
  • 입력 2012.01.04 17:00
  • 수정 2012.01.11 16:44
  • 댓글 0

4일 “한일불교교류 헌신에 경의…깊은 우정에도 감사”

 

▲지관 스님과 쇼겐 스님이 지난 2009년 5월 여주 신륵사에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건립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지관 스님과 돈독한 친분을 다져왔던 것으로 알려진 일한불교교류협의회 회장 미야바야시 쇼겐(宮林昭彦) 스님이 스님의 원적 소식을 접하고 조전을 보내왔다.


미야바야시 쇼겐 스님은 1월4일 조전을 통해 “가산 지관 스님의 입적을 슬퍼하며 마음으로부터 깊은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스님은 이어 “생전 오랜 세월에 걸친 지도와 깊은 우정을 감사한다”며 “특히 한일불교교류를 위해 진력하고 인류화합공생평화를 위해 헌신적으로 봉사하신 것에 경의를 표한다”고 추모했다.


지관 스님과 쇼겐 스님은 같은 나이로 2006년부터 매년 한중일 불교교류우호대회를 비롯해 한일불교교류대회 등에서 양국 불교계 대표로 만나 친분을 다져왔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쇼겐 스님은 지관 스님의 뛰어난 학식과 인품에 대해 늘 존경심을 표했고, 지관 스님도 쇼겐 스님을 언제나 도반처럼 따뜻하게 대하면서 각별한 인연을 쌓았다.


양국 불교계 대표의 이런 각별한 인연은 일본불교계가 일본의 과거사를 참회하고 새로운 한일관계를 형성하도록 하는 토대를 마련하기도 했다.


실제 지난 2007년 6월 해인사에서 열린 제28차 한일불교교류대회에서 지관 스님은 특유의 직설화법으로 쇼겐 스님에게 “한국과 일본의 우호 교류를 위해서는 일본에서 우선 과거사에 대한 진정한 반성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쇼겐 스님은 “일본에 의해 피해를 입은 한국인 영혼들을 위로하고 과거사를 참회함과 동시에 한일 양국의 우호 증진과 세계평화를 기원한다”며 “이를 위해 일본 불교계가 한국에 ‘세계인류평화기원 탑’을 건립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따라 한일불교계는 2009년 5월 여주 신륵사에서 일본의 과거사를 참회하고 한일 불교계가 세계평화를 협력하겠다는 의미를 담은 ‘인류화합공생기원비’를 건립하고 제막식을 갖기도 했다. 일본불교계가 과거사에 대해 공식 참회하는 기념비를 세운 것은 처음 있는 일이었다.


두 스님의 이런 각별한 인연은 지관 스님이 총무원장을 퇴임한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쇼겐 스님은 한국 스님들이 일본을 찾을 때면 무엇보다 지관 스님의 안부를 먼저 물었고, 꼭 다시 만나 뵙고 싶다는 뜻을 전해오기도 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조계종 대표단이 일본 대지진 희생자 위령제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을 때도 쇼겐 스님은 총무원장 자승 스님에게 “꼭 지관 스님을 다시 뵙고 싶다”며 “한번 방문해 줄 것”을 간곡히 요청하기도 했다.


이에 총무원장 자승 스님은 지난해 7월말 휴가를 이용해 지관 스님과 일본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지관 스님이 “현직 총무원장 스님에게 부담을 드릴 수는 없다”고 정중히 사양하면서 지관 스님과 쇼겐 스님의 재회는 성사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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