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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관 스님이 남긴 화제의 어록

  • 추모특집
  • 입력 2012.01.09 15:39
  • 수정 2012.01.11 16: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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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교편향 해명차 온 장관에 “차나 드시게”

오랜 학문·수행서 묻어난 특유의 화법으로 가르침 전해
때론 촌철살인 같은 단호함, 때론 이웃집 할아버지처럼

 

 

▲지관 스님

 


조계종 제32대 총무원장을 역임한 지관 스님은 재임기간 동안 수많은 어록을 남겼다. 오랜 학문과 수행에서 묻어나는 깊은 혜안이 담긴 특유의 화법이었다. 때론 촌철살인과 같은 단호함을 보였고, 때론 이웃집 할아버지 같은 따뜻함으로 대중들을 감싸 안기도 했다.


“스스로 경책하며 국민들의 어려움을 바로 헤아려 공직자의 소임을 다하시길 기원한다.” (2006년 7월, 불자지방자치단체장에 죽비를 선물하며)


“승가는 곧 대중을 말하는 것으로 크던 작던 전체 대중의 공의를 모아 일을 결정하는 것이 승가의 전통이다. 자신의 뜻에 반한다고 승가의 결정을 무시하거나 따르지 않는 것은 스님의 자세가 아니다.”(2007년 10월, 직할교구 종회서 조선일보 구독 거부 등 종단 지침을 따르지 않는 스님들과 관련해)


“집안이 어려우면 가족들이 합심해 살림을 잘 살면 되듯, 안팎의 어려움을 탓하기 전에 함께 어려움을 극복하겠다는 노력이 우선돼야 한다. 그 다음에 부처님이든 예수님이든 찾는 게 순서다.” (2008년 7월, 한나라당 내홍이 잘 마무리 될 수 있도록 부처님 가피가 필요하다는 박희태 신임 대표의 인사말에 대해)


“역대 조사들은 수많은 역경 속에서도 3000여년 가까이 위법망구의 정신으로 법을 지켜왔다.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 불자들에게는 이 정신을 계승해 부처님의 법이 올바로 이어질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할 의무가 있다. 종교편향을 방치하는 것은 불조 앞에 큰 죄를 짓는 것이다.” (2008년 8월, 8·27범불교도 대회를 앞두고 직할교구종회서 불자들의 참여를 독려하며)


“인평불어(人平不語)요 수평불류(水平不流)라. 사람이 평등하면 불평을 하는 말이 없기 마련이지만, 물은 평평하면 흐르지 못한다.” (2008년 8월, 8·27 범불교도대회 법어를 통해)
“전국 각지에서 동참해준 스님과 불자들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할 길이 없다. 밥이라도 한 끼 사고 싶은데 여러분이 너무 많아 한꺼번에 대접할 수 없으니 나중에 찾아오면 일일이 대접하겠다.” (2008년 8월, 8·27 범불교도대회 직후 대중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하며)


“오늘은 그냥 차나 한 잔하고 가세요.”(2008년 9월, 불교계와의 갈등을 해결하고 싶다며 방문한 유인촌 장관에게)


“노 전 대통령은 평생을 민주화운동에 헌신했고, 대통령으로서 민주주의 발전과 국민들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했다. 국가의 대내외적 위신을 전혀 고려함이 없이 노 전 대통령과 가족들에게 가혹한 수사를 진행한 것은 매우 불행한 일이다.” (2009년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직후 애도문에서)


“한 번 안 가겠다고 했으면 안 가는 것이지, 누가 대신 가느냐.” (2009년 6월, 청와대 오찬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보이자 ‘그럼 누구라도 대신 가야하지 않느냐’는 총무원 모 부장의 건의에 대해)


“끝이 아니라 지금부터가 시작이다. 한마음으로 모두가 노력해 종단 발전을 이끌어 달라.”(2009년 10월, 자승 스님이 조계종 제33대 총무원장에 당선된 직후)


“영상물을 틀고, 송별사를 애절하게 했지만 나는 별로 한 게 없다. 마치 40리 길을 가기 위해 차에 올라타 가만히 앉아 있다가 이제 내릴 때가 된 것 뿐이다. 무사히 임기 4년을 마친 것은 밖으로는 국민과 정부, 안으로는 사부대중 모두가 각자 맡은 곳에서 열심히 일했기 때문이다.” (2009년 10월, 총무원장 퇴임 기념법회서)
 

정리=권오영 기자 oyemc@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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