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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간지 사대주의

기자명 김형규
6월 15일 경기도 북한산 관통도로 건설로 인한 환경파괴를 막기 위해 스님과 불자들이 농성 중인 송추 철마선원에 법정 스님이 방문했다. 승려로 위장한 폭력배들의 난입을 겪은 뒤라 세간의 존경을 한 몸에 받고 있는 스님의 방문은 현장에 있는 불자들에게 큰 힘이 됐다.

이날 스님의 송추 철마선원 방문은 농성을 이끌고 있는 불교환경연대 대표 수경 스님의 간곡한 부탁에 의한 것이었다. 그런데 법정 스님의 송추 농성장 방문을 계기로 조계종 총무원의 일간지 사대주의를 질타하는 목소리가 높다. 조계종 기획실이 무슨 비밀스런 작전이라도 펼치듯이 스님의 방문을 일간지에만 알리고 불자들과 교계 신문에는 전혀 알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홍보를 전담했던 기획실 관계자는 교계 기자에게 알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서 "매체력에 차이가 있으니까, 교계 기자까지 오면 번잡스러워 질 것 같아서."라며 교계 신문을 비하하는 발언을 하다가 뒤늦게야 정중하게(?) 양해를 구했다. 그러나 정작 홍보를 부탁한 수경 스님은 "북한산 문제에 가장 많은 열의를 가지고 보도를 해 줬던 교계 신문에 이 사실을 알리지 않은 총무원 기획실의 행동을 이해할 수 없다"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법정 스님의 방문을 교계 신문과 불자들에게 알리지 않는 것이 총무원과 북한산 관통도 저지에 어떤 도움이 되는지 도무지 알 수가 없다. 따라서 '일간지 사대주의'라는 비판이 나오고 있는 것도 무리는 아니다. 그러나 더욱 알 수 없는 것은 일간지에 저자세를 보이다가도 종단에 대한 비판 기사가 나오면 갑자기 돌변해 '훼불'이라며 핏대를 올리는 모습이다. 총무원 기획실의 원칙 없는 홍보행정을 지켜보는 것은 불자의 한 사람으로서 몹시 피곤하고 안타까운 일이다.



김형규 기자
kimh@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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