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틱낫한 스님이 인류에 전하는 행복 메시지

  • 불서
  • 입력 2012.02.14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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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 / 틱낫한 지음·배인섭 옮김 / 더난출판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

“마음을 닫고 허둥지둥 하루를 보내다 보면 할 일은 너무 많고 시간은 너무 부족합니다. 그대 마음이 온종일 뛰라고 재촉하나요? 그 안의 부처가 말합니다. ‘멈추어라! 그대 눈앞의 순간을 맞이하고 깊이 호흡하라! 평화와 환희가 찾아와 그대 두 손 꼭 잡아 주리니.”


우리는 늘 행복과 성공을 꿈꾸며 잠자리에 들지만 매일 아침 눈을 뜨면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는 자신의 모습에 실망한다. 그렇다면 참된 행복이란 무엇일까. 전 인류의 정신적 멘토인 틱낫한 스님은 그런 현대인들에게 지금 머물러 있는 그 자리를 보라고 주문한다. 많은 사람들이 지나간 과거에 연연하고 아직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두려워한 나머지 지금 이 순간의 행복들을 놓치고 살아간다는 것이다. 그래서 밥을 지으면서도, 숲길을 걸으면서도, 잠든 아기의 얼굴을 보면서도 우리는 충분히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지금 느끼는 소소한 기쁨의 감정이야말로 우리 모두가 소유한 행복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말한다. “온 세상의 꽃과 나무가 그러하듯이 우리는 세상을 위한 선물이다. 굳이 다른 사람, 다른 모습이 되려고 애쓰지 말라. 우리는 지금 모습 그대로 충분히 아름답다. 우리가 품은 아름다움의 일부는 우리의 선조 우리의 부모가 남겨준 선물이다. 우리가 품은 아름다움의 또 다른 일부는 삶에 깃든 고난과 고통의 열매다. 우리는 인생의 고난을 행복을 키우는 양분으로 바꾸어 놓을 수 있다. 정원사가 퇴비를 주면 꽃이 더 아름답게 피어나듯, 우리는 고난을 자양분으로 삼아 더욱 아름다워질 수 있다”고.


틱낫한 스님은 그렇게 살 수 있기 위해 호흡에 유념할 것을 강조한다. 호흡만 잘 하면 자유도 행복도 다 얻을 수 있다고 말한다.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는 틱낫한 스님의 지혜와 아름다운 사진이 함께 어우러져 우리에게 지금 눈앞의 행복을 가르쳐주고 있다. 아름다운 풍경과 인물 사진을 통해 1년 365일 새로운 한주를 여는 모두에게 꼭 필요한 기운을 불어넣어 주고 있다.

 

 

▲틱낫한 스님은 “지금 머문자리에서 참된 행복을 찾을 수 있다”며 호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오늘날 전 인류의 정신적 멘토, 살아 있는 부처로 불리는 저자는 모든 인류가 갖는 “행복은 과연 어디에 있는가”라는 소박한 질문에 답을 주고 있다. 베트남 출신의 스님은 프랑스 플럼빌리지에서 소박하고 검소하게 살고 있다. 전쟁의 참화를 피해 조국을 떠나려고 나선 수십만의 피난민들, 무작정 허름한 배에 몸을 싣고 거친 바다로 나갔다가 목숨을 잃어야 했던 보트피플들과 함께 큰 아픔을 겪은 그는 모든 인류 각자의 행복이 온 세상의 행복과 분리된 것이 아니며, 고난과 시련을 자양분으로 바꾸고 자신과 타인을 위한 진정한 행복과 참된 자유를 일구기 위해 우리가 영혼을 가꾸어야 한다고 강조한다. 그리고 그 방법으로 명상을 제시한다.


책은 일 년 내내 한 주도 빠짐없이 틱낫한 스님의 짧지만 긴 말들을 들을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주 하나씩 깊고 넓은 뜻이 담긴 스님의 말을 천천히 읽으며 호흡을 가다듬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 형식은 마치 선불교의 화두와도 같다. 1월 첫째 주 ‘평화로운 삶을 위한 호흡’을 시작으로 12월 마지막 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라’까지 53편의 명상화두와 매 화두마다 짧지만 긴 여운이 남는 글이 담겨 있어 호흡하고 생각하며 개개인의 영혼을 가꾸도록 했다.


틱낫한 스님이 제시한 2월 셋째 주 명상화두는 ‘반짝이는 자유와 소박한 행복’이다. 여기서 스님은 “꺾꽂이 예술가의 작품은 보여줍니다. 송이송이 어우러진 꽃들이 각각의 아름다움을 호흡하려면 꽃마다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우리의 아름다움을 제각기 표현하기 위해서는 사람 사이의 공간과 자유가 필요합니다. 자유는 우리가 서로서로 나눌 수 있는 귀한 선물입니다”라며 누군가 사랑한다면 ‘공간과 자유’라는 선물을 주라고 조언한다.


스님이 얼마 전 독일 북서부 발트브뢸에 설립한 실천불교 유럽회관에는 “차별하는 마음과 광신적인 믿음의 수렁에서도 통합과 인내의 연꽃은 피어납니다”라는 글이 걸려 있다. 스님이 ‘지금 이 순간 그대로 행복하라’에서 제시한 대로 호흡을 즐기고 깨어 있는 마음으로 하루를 걷는다면 행복의 길은 바로 앞에 펼쳐질 것이다. 1만4000원.
 

심정섭 기자 sjs88@beop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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