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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전생이야기는 자따까 245에 해당하며 근본방편의 전생이야기(Mulāpariyāya Jātaka)로, 부처님께서 유가제[Ukkatha] 근처의 숲 속에 계실 때 교만심에 가득찬 자들을 교화하기 위해 말씀하신 것이다.
부처님께서 그곳에 계실 때 3베다에 능통한 바라문 500명이 출가해 경전을 배우고 있었다. 그들은 교만한 마음 때문에 부처님께 문안도 하지 않고 부처님과 같다는 태도로 살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들이 부처님 곁에 와서 앉자 부처님은 근본방편경을 8단으로 나누어 설법했으나, 그들은 이해하지 못했다. 그 사건 이후로 500명의 수행자들은 자만심을 버리고 이빨이 뽑힌 뱀처럼 순해졌다. 그러자 부처님은 ‘전생에도 그들은 교만했다’고 하시며, 과거의 일을 말씀하시기 시작했다.
옛날에 보살은 어떤 바라문의 집에 태어났다. 그가 어른이 되자 3베다에 능통해 널리 이름을 날리게 되어, 500명의 제자들에게 베다를 가르치게 되었다. 그들은 일심으로 배운 뒤에는 “스승님이 알고 있는 것은 우리도 다 안다. 스승님과 우리는 다를 것이 없다”라고 하면서 교만해지기 시작했다.
어느 날 그들은 대추나무 밑에 앉아 있는 스승을 보고, 그를 우롱하려고 손가락으로 대추나무를 두드리면서 “이 나무는 속이 비어서 아무 쓸모가 없다”고 했다. 그러자 보살은 그들을 길들이기 위해 한가지 문제를 냈고, 일주일 안에 답을 찾도록 했다.
7일째 되던 날 그들은 겸손한 태도로 스승에게 와서 수수께끼를 풀지 못한 무능력을 인정했다. 그때 스승은 “너희 미련한 자들은 머리에 귀만 달려 있을 뿐, 지혜는 없구나”라고 그들을 꾸짖으며 말씀하셨다. 이 말을 듣고 교만심에 가득찬 제자들은 스승에게 용서를 구하고 자만심을 버리게 되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500명 청년들은 지금의 자만심에 가득찬 수행자들이고, 스승은 바로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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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yoogj65@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