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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개국 300여명 참석…여성학자 52명 11개 주제 발표

[특집] 제7차 세계여성불교도대회

대만국립대학에서 7월 11일 열린 개회식 장면

제 7차 세계여성불교도대회(Sakyadhita International Conference on Buddhist Women)가 지난 7월 11일부터 17일까지 타이뻬이 화판 대학(華梵大學)에서 열렸다.

27개국에서 온 300여명이 동참한 가운데 11일 대만국립대학에서 열린 개막식은 중국, 한국, 티베트, 베트남의 스님들이 각각 자국어로 반야심경을 봉독하는 것으로 시작했다. 첸웨이짜오 국립대만대학 총장과 렉쉬 쪼모 샤키야디타 회장의 환영사에 이어 아네트 시우리앤 루 타이완 부총통이 직접 세계여성불교도대회의 발전을 기원하는 기조연설을 했다.

'선여인: 세계의 교량'이라는 타이틀을 걸고 진행된 대회는 11개의 소주제로 나뉘어 진행됐고 52명이 주제발표를 했다. '세계 여성 불자들에 대한 이해', '타이완의 여성불자들에 대한 이해', '성차의 중계, 관계의 전환', '세계 종교의 교량', '불교 전통의 교량', '수행자의 이상과 일상의 삶 연결', '율 전통의 교량', '명상과 사회활동의 교량', '세대연결', '고대와 근대 가치체계의 교량 ', '교리와 실천의 교량' 등의 패널로 나뉘어 구성됐다.

한국에서는 조은수 미시건 대학 교수가 "익명성에서 자기재발견으로: 20세기 한국 비구니"라는 주제 발표에서 20세기 초반 격동적인 사회변화에서 불교학과 사회 각 분야에서 중요한 위치를 담당한 것을 역사적으로 조명했다.

석담 버지니아 대학 박사과정 스님은 '고대 인도와 초기 중국의 최초의 여성 불교 수행자 비교'라는 주제로, 능인 중앙승가대 교수 스님은 '노인을 향한 접근: 젊은 한국비구니스님의 사회 참여활동'이라는 논문을, 본각 중앙승가대 교수 스님은 '전통의 극복과 미래로의 전이: 한국 비구니에 대한 교육의 의미와 중요성'이라는 주제논문을 발표했다.

이밖에 한국을 비롯한 캄보디아, 스리랑카, 부탄, 네팔, 미얀마, 타이, 베트남, 히말라야 지역과 타이완 등 세계각지의 여성불자와 비구니에 대한 현황이 소개됐고 샤키야디타가 여성불자들의 힘을 모으고 있는 상황도 설명됐다.

외국의 경우 베트남만이 우리나라와 같이 비구니 승단이 있고 비구니계를 받고 법문, 예불, 의식을 할 수 있을 뿐, 다른 나라들의 비구니 스님은 비구 승단의 청소, 요리, 빨래 등 시중만 들 수 있을 뿐이다. 계는 오직 비구니 8경계나 10계를 받는 정도였다. 경제적으로도 완전히 비구승단에 의지하며 끼니 걱정을 해야할 정도인 곳도 있다.

스리랑카에서는 초기에 비구, 비구니가 절대평등하여 비구니도 아라한을 이룰 수 있었는데, 점점 비구니의 지위가 낮아지며 선도, 예불도 못하게 되었고 샤키야디타 대회를 통해서 처음으로 비구니 위상에 대해서 말하기 시작하게 되었다는 것. 그래서 남방 비구니들이 비구니 승단이 인정되는 한국, 베트남, 타이완에서 계를 받는 경우가 있다.

폐막 때에는 2004년 다음 대회 개최지가 한국임을 발표해 사람들의 박수를 받았다. 또 샤키야디타의 한국지부 결성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국지부 결성의 책임자로 한국의 본각 스님이 결정됐다.참석자들은 여성 역할 확대를 위해 서로 도울것을 결의했다.

한국의 다음 대회 개최를 염두해서인지 개막 행사로 오하이오 주립대의 박찬응 교수가 '심청'을 부처님의 딸로 재해석한 우리 나라의 판소리 '심청전'공연이 열렸고 끝나는 날에는 승가대 학인스님들의 합창을 선보이는 기회가 있었다.

샤키야디타 대회는 세계 각국 비구니 스님과 재가 신도들이 부처님의 가르침을 기초로 바람직한 여성상을 모색하고 상호 친목 교류와 이해를 증진하는데 목적을 두고 있다.



샤키야디타 회장 까르마 렉쉐 쵸모 - "보드가야에 국제여성불자센터 추진"



샤키야디타 회장인 비구니 까르마 렉쉐 쵸모(Karma Lekshe Tsomo)는 20여 년 전 달라이 라마에게서 직접 지도를 받은 적이 있으며 하와이 대학에서 아시아 학으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산디에고 대학과 하와이 대학에서 가르치고 있다.



어떻게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는지요?



나의 속가 성이 Zen 이었습니다. 12세 때에 불교에 관한 책을 읽고 불자가 되기로 결심했습니다. 어머니는 기독교였는데 실망이 크셨지요. 일본 가서 좌선도 해보고, 인도에서 스승을 찾아 헤매기도 했습니다. 72년에는 다람살라에서 수행을 하였고 77년에 불란서에서 티베트의 라마승에게서 출가하였습니다. 비구니가 된 후 다시 다람살라에 돌아와 그 당시에는 비구니 교육이 없었으나 티베트 비구들과 함께 티베트 역사, 철학 등을 85년까지 공부하도록 해 주었습니다.



샤키야디타의 시작에 대해 간단히 말씀해 주십시오.



87년에 영국인 팔모 비구니, 미국인 달마 까야 비구니, 나, 그리고 스리랑카 불자 한 분 넷이서 보드가야에 모였지요. 여성불자간의 모임이 필요하다고 생각을 모으고 달라이 라마의 주선으로 첫 번째 모임을 가졌습니다. 25개국에서 1500여명이 참가하였고 대회 끝에 샤키야디타, 부처님의 딸들이라는 이름이 붙여졌습니다. 91년 방콕에서 2차 대회를 연후 2년마다 대회를 열어왔으며 대회에서 발표된 글들은 한 권의 책으로 나왔습니다.



샤키야디타에서 하고 싶은 계획들이 있으신지요?



많습니다. 몇 가지 예를 들지요. 여성불교도의 역사를 집필해야 됩니다. 경제적으로 힘든 나라 비구니들의 건강, 교육, 복지를 돌보아야 합니다. 불자여성들이 성의 노예로 착취당하는 것을 막아야 합니다. 국제여성불자센터를 세워야 합니다. 보드가야에 이미 부지는 확보하였습니다. 이 센터에서 비구니들이 교육과 수행을 할 수 있습니다.



한국에서 열릴 8차 대회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세계 여러 나라 사람들이 오기를 바랍니다. 한국 비구니의 업적도 기록되어야 하며 여자들도 명상할 시간을 가질 수 있기를 바랍니다. 8차 대회 때는 비구니 절에서 명상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샤키야디타 한국지부가 결성돼 한국의 여신도들과 세계 여성불교도들간에 연결이 되기를 바라며, 가난한 나라의 비구니의 삶을 한국 비구니들이 알아야 합니다.



8차 대회의 주제에 관해 생각해 본 적이 있으신지요?



아직 구체적인 생각은 없습니다. 그러나 7차 대회의 주제가 여러 단절된 세계들 간의 다리놓기였으니, 8차는 한발 더 나아가 벽을 부수는 것이 되겠지요.



공선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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