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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 마호사다 전생 이야기

현명한 아내와 모함꾼들

 

 

▲ 바르후트 탑, 기원전1세기 경, 꼴까타 인도박물관

 

 

이 전생이야기는 마호사다 자따까 안에 있는 여러 에피소드 가운데 하나(Jātaka No. 546)로, 부처님께서 기원정사에 계실 때 부처님의 지혜에 놀라는 비구들에게 설한 것이다.


옛날 위데하 왕이 나라를 다스리고 있을 때, 보살은 야와맛쟈까(Yavamajjhaka)에 살고 있던 장자의 아들로 태어났다. 보살은 태어날 때부터 손에 약그릇을 들고 있었기 때문에 한역 경전에서는 대약(大藥)이라 했고, 자라면서 지혜로운 행동을 했기 때문에 마호사다 빤디따(Mahosadha Paṇḍita)라고 불렀다. 당시 왕에게는 정치 조언자로 세네까, 뿍꾸사, 까윈다, 데윈다라는 현자(賢者)들이 있었다. 그런데 이들보다 젊고 현명한 마호사다를 왕이 가까이하자, 그에게 질투를 느끼기 시작했다. 마호사다는 자라서 아마라(Amara)와 혼인을 했다. 4명의 현자들은 자신들보다 영리하고 아름다운 아내를 둔 마호사다를 더욱더 미워하기 시작했다.


어느 날 이들은 마호사다를 왕과 그의 아내로부터 격리시킬 계략을 꾸몄다. 왕의 창고에 있는 보물을 훔쳐 마호사다의 창고로 옮겨 놓고는, 왕에게 그가 왕의 보물을 훔쳤다고 모함했다. 왕은 마호사다의 설명도 듣지 않고 화를 냈기 때문에, 그는 집을 떠나 유행(遊行)을 시작했다. 마호사다가 집을 떠나자 4명의 현자들은 그녀에게 연서(戀書)를 보내 만나기를 청했다. 현명한 아내 아마라는 남편의 결백을 밝히기로 결심하고 한가지 꾀를 냈다. 아마라는 각자와 다른 약속 시간을 잡고 그들이 그녀 집에 왔을 때, 방 안에 궤짝을 하나씩 두고 그 안에 들어가서 기다리게 했다. 아마라는 4명의 현자들이 든 궤짝을 들고 왕 앞으로 나아갔다. 그녀는 “나의 남편 마호사다는 도둑이 아닙니다. 여기에 도둑들이 있습니다”라고 왕에게 말하고는, 들고 간 궤짝 문을 열자 그 안에는 4명의 현자가 들어 있었다. 부처님께서는 이야기를 마치고 “그 때의 현자 마호사다는 바로 전생의 나였다”고 말씀하셨다.


▲유근자 박사
바르후트 대탑 난순의 ‘마호사다 자따까’에 새겨진 ‘Yavamajhakiya’는 마호사다 현자가 태어난 마을 이름이다. 중앙에는 왕이 앉아 있고, 그 옆에는 네 명의 현자가 도둑임을 알리는 아마라가 오른손으로 그들을 가리키고 있다. 통 속에서 얼굴을 내민 3명의 모습이 우스꽝스럽다. 현명한 아내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표현했기 때문에, 주인공인 마호사다의 모습은 보이지 않는다.


유근자 한국미술사연구소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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