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사경 기능전승자인 김경호씨의 사경작품〈사진〉이 미국 신학대학교 불상 복장물로 봉안됐다.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클레어몬트링컨신학대에서는 4월6일 교내에서 불복장 봉안식을 갖고 김씨의 사경을 봉안했다. 불상은 지난해 11월 미국에서 발행되고 있는 월간 불교잡지 ‘미주현대불교’ 창간 22주년을 맞아 한국불교를 소개하는 행사를 통해 교내에 봉안된 불상이다.(본지 2011년 11월9일 보도 참조) 이 불상은 미국의 신학대에 봉안된 최초의 한국 불상이다.
김씨가 제작해 봉안한 ‘묘법연화경 관세음보살보문품’ 사경은 가로 450cm, 세로 67cm 크기의 감지에 2~5mm 크기로 쓰여진 경문 3000여자와 변상도가 그려져 있다. 특히 표지에는 대한민국을 상징하는 태극기와 무궁화를 바탕으로 한 대국무궁당초문과 금니, 은니, 채묵으로 장엄돼 있어 한국 전통사경의 아름다움을 미국 사회에 알린 뜻 깊은 자리로 평가되고 있다.
김씨는 “역대 사경 작품 가운데 가장 작으면서도 가장 정치(精緻)한 작품”이라며 “차후 세계 각국의 불상에 고려 전통사경을 계승, 발전시킨 우리나라의 사경이 봉안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4월8일에는 LA원명사에서 한국 전통 사경을 주제로 한 김씨의 특강이 열렸으며 오는 10월12~11월11일 미국 뉴욕 플러싱타운홀캘러리에서는 제7회 한국사경연구회원 초대전이 열릴 예정이다.
남수연 기자 namsy@beop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