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비유는 ‘법화경 제15 종지용출품’에 나오는 비유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세존이시여! 이 대보살들 설령 어떤 사람 있어 천만억겁 동안 헤아려도 다할 수 없으며 그 끝을 알 수 없나이다. 이들 아득한 옛날부터 무량 무변한 제불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었고 보살도 성취하고 항상 범행을 닦았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같은 일은 세상에서 믿기 어려운 바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어떤 사람 있어 얼굴은 아름다우며, 두발은 흑색이며, 그의 나이 25세로 백세 노인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나의 아들이라 말하고, 그 백세 노인도 또한 그 젊은 사람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나의 아버지요 나를 키운 사람이라 말하니 이 일은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아 깨달음을 이룬지 사실 얼마 되지 않았으나 이 많은 보살들 이미 무량 천만억겁 동안 불도 위해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유롭게 삼매에 들어가고 나오며 무량 백천만억 삼매에 머물며 대신통력 얻고 오랫동안 범행을 닦으며, 능히 차례로 모든 선법 잘 익혀 문답 잘하며, 사람 중에 보석으로 일체 세간에 매우 희유하나이다.
오늘 세존께서 바로 말씀하시되, 내가 불도를 얻고 나서 바로 그들을 발심 교화 인도하여 깨달음으로 향하게 하였다고 말씀하시니, 세존이시여! 부처님 되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에 능히 이 대공덕의 불사를 행하시나이다.”
땅속에서 무수한 보살들이 솟아나오는데, 부처님께서 그 보살들을 자신이 교화한 보살이라 밝힌다. 그러자 미륵보살 등 무수한 대중들이 이 이야기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며, 마치 비유를 들자면 나이 25세의 젊은이가 백세의 노인을 가리키며 자신의 아들이라 말하고, 그 백세의 노인은 저 25세의 청년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 말하는 것과 같다는 비유가 이 자노부소(子老父少)의 비유이다.
요즘 표현을 쓰면 동안(童顔) 아빠와 노안(老顔)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믿기 어려운 일들을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이 자노부소의 비유를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우리사회에 불고 있는 동안열풍이다. 얼짱열풍과 몸짱열풍에 이어서, 최근 어려보일수록 좋다는 동안열풍도 우리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열풍은 동안성형이나 화장품 등 여러 상술들과 결합하여 확대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가 성형수술 대표적인 국가 25개국을 표본으로하여,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그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성형수술 총 건수로는 7위, 인구 1만명 당 성형수술 건수로는 헝가리에 이어서 2위로 나타났다.
아름다움이나 동안을 추구하는 사회적 열풍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의 추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추구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문제는 외모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편견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외모지상주의가 상술과 결합하여 우리사회를 휩쓸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동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외모는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아름다움을 모습을 32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32가지는 신체의 모든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처님이 과거세에 수행을 할 때에 하나의 아름다운 신체를 얻기 위해서 백가지 선한 생각을 일으켜서 백 가지 복덕을 지은 과보로써 하나의 아름다운 신체 모습을 얻게 된다. 이것을 백복장엄(百福莊嚴)이라 한다. 복은 착한 과보가 있는 선행을 말하며, 장엄은 백복으로 아름다운 신체의 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선행을 행하여 마침내 32가지 완벽한 신체를 얻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신체를 얻기 위한 기본전제는 선행이며, 그 선행은 착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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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