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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자노부소(子老父少)의 비유

기자명 법성 스님

외형을 넘어선 본질이 중요하다

이 비유는 ‘법화경 제15 종지용출품’에 나오는 비유이다.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 세존이시여! 이 대보살들 설령 어떤 사람 있어 천만억겁 동안 헤아려도 다할 수 없으며 그 끝을 알 수 없나이다. 이들 아득한 옛날부터 무량 무변한 제불의 처소에서 모든 선근을 심었고 보살도 성취하고 항상 범행을 닦았을 것입니다. 세존이시여! 이 같은 일은 세상에서 믿기 어려운 바입니다.


비유를 들자면 어떤 사람 있어 얼굴은 아름다우며, 두발은 흑색이며, 그의 나이 25세로 백세 노인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나의 아들이라 말하고, 그 백세 노인도 또한 그 젊은 사람을 가리키며 이 사람이 나의 아버지요 나를 키운 사람이라 말하니 이 일은 정말로 믿기 어려운 일입니다. 부처님도 또한 이와 같아 깨달음을 이룬지 사실 얼마 되지 않았으나 이 많은 보살들 이미 무량 천만억겁 동안 불도 위해서 부지런히 정진하여, 자유롭게 삼매에 들어가고 나오며 무량 백천만억 삼매에 머물며 대신통력 얻고 오랫동안 범행을 닦으며, 능히 차례로 모든 선법 잘 익혀 문답 잘하며, 사람 중에 보석으로 일체 세간에 매우 희유하나이다.


오늘 세존께서 바로 말씀하시되, 내가 불도를 얻고 나서 바로 그들을 발심 교화 인도하여 깨달음으로 향하게 하였다고 말씀하시니, 세존이시여! 부처님 되신 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이에 능히 이 대공덕의 불사를 행하시나이다.”


땅속에서 무수한 보살들이 솟아나오는데, 부처님께서 그 보살들을 자신이 교화한 보살이라 밝힌다. 그러자 미륵보살 등 무수한 대중들이 이 이야기는 믿기 어려운 내용이며, 마치 비유를 들자면 나이 25세의 젊은이가 백세의 노인을 가리키며 자신의 아들이라 말하고, 그 백세의 노인은 저 25세의 청년이 바로 자신의 아버지라 말하는 것과 같다는 비유가 이 자노부소(子老父少)의 비유이다.


요즘 표현을 쓰면 동안(童顔) 아빠와 노안(老顔) 아들의 이야기를 통해서 믿기 어려운 일들을 비유로 표현한 것이다. 이 자노부소의 비유를 읽을 때마다 생각나는 것은 우리사회에 불고 있는 동안열풍이다. 얼짱열풍과 몸짱열풍에 이어서, 최근 어려보일수록 좋다는 동안열풍도 우리사회에 거세게 불고 있다. 그리고 그 동안열풍은 동안성형이나 화장품 등 여러 상술들과 결합하여 확대되고 재생산되고 있다. 국제미용성형외과협회(ISAPS)가 성형수술 대표적인 국가 25개국을 표본으로하여, 2009년부터 2010년까지 2년 동안의 자료를 분석해 발표했다. 그 자료에 따르면 한국은 성형수술 총 건수로는 7위, 인구 1만명 당 성형수술 건수로는 헝가리에 이어서 2위로 나타났다.


아름다움이나 동안을 추구하는 사회적 열풍을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을 것이다. 미의 추구는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우리 인류의 보편적인 가치추구가 아닐까 싶다. 그러나 문제는 외모만으로 그 사람을 평가하는 편견을 가지는 것이다. 그리고 외모지상주의가 상술과 결합하여 우리사회를 휩쓸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자신의 노력에 의해서 동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부모에게 물려받은 외모는 자신의 선택과는 무관할 것이다.


불교에서는 부처님의 아름다움을 모습을 32가지로 표현하고 있다. 32가지는 신체의 모든 모습을 표현한 것이다. 부처님이 과거세에 수행을 할 때에 하나의 아름다운 신체를 얻기 위해서 백가지 선한 생각을 일으켜서 백 가지 복덕을 지은 과보로써 하나의 아름다운 신체 모습을 얻게 된다. 이것을 백복장엄(百福莊嚴)이라 한다. 복은 착한 과보가 있는 선행을 말하며, 장엄은 백복으로 아름다운 신체의 한 모습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이렇게 오랜 세월동안 선행을 행하여 마침내 32가지 완벽한 신체를 얻게 된 것이다. 아름다운 신체를 얻기 위한 기본전제는 선행이며, 그 선행은 착한 마음을 가졌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었다.


▲법성 스님
법화경의 자노부소((子老父少)의 비유는 외형을 넘어선 본질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한 비유이다. 동안열풍이 부는 우리사회에서 외형적인 동안 추구뿐만 아니라 내면의 동안도 추구하기를 기원해본다. 마치 아름다운 매화가 향기도 멀리 가듯이!
 

법성 스님 법화경 연구원장 freewheel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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